▶ 암투병 김병호씨 회고전, 거리악사 등 사색 물씬
▶ 리앤리 갤러리 18일 개막
사진작가 김병호 회고전(Brad Kim Retrospective: 2003-2018)이 오는 18일 LA한인타운 리앤리 갤러리(Lee& Lee gallery)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5년 넘게 암과 함께 살아가는 김병호씨가 한인타운에서는 처음 갖는 개인전으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관심을 가지고 작업했던 다양한 주제들을 담은 작품 약 80점을 공개한다.
그의 작품들은 자연, 사람, 사막, 물, 바람, 나무, 새와 꽃 등을 소재로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포착한 흑백사진들이 강렬하면서 여운을 남기고 사색의 향기를 뱉어낸다. 이번 전시회에는 15년 동안 찍은 작품들 중 비슷한 주제로 4장씩 묶은 시리즈들과 매년 주말이면 샌타모니카 거리를 찾아 카메라에 담은 어린이들과 거리악사를 찍은 인물 사진들을 소개한다.
김 작가는 “2013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은 후 암환자로 살면서도 치료 중간중간에 틈틈히 사진을 만드는 작업을 하였지만 전시나 출판 등에는 전혀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더 늦기 전에 그 동안의 작업을 한번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암투병 생활을 하며 찍은 작품들은 작가의 낙천적인 성격을 반영하듯 희망의 빛으로 다가온다. 키모를 받고 나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어 사진 활동의 휴지기에 들어가지만 다시 회복이 되어 카메라를 들면 그의 뷰파인더에는 또 다른 세상이 와 닿는다.
경기고 시절 미술반 활동을 하며 화가를 꿈꾸기도 했다는 그는 그 시절 대다수가 그렇듯이 화가의 길이 아닌 서강대 상경대 진학을 택했다. 대학 졸업 후 아프리카 등 외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했고 미국에 정착, 56세가 되어 은퇴를 결심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뉴욕 인스티튜트 오브 포토그래피 원격통신교육으로 전문지식과 테크닉을 습득했고 시에라 클럽에서 활동하며 20여 회에 걸쳐 그룹전과 초대전, 개인전을 열었다. 또, 흑백사진 전문 매거진 ‘블랙&화이트’ 공모전 수상으로 수차례 작품이 게재되었고 어바인 파인 아츠 센터 올 미디어 공모전 2위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글렌데일 코닥 이미지 센터(2008)와 어바인 시청(2009) 초청전시에 이어 세 번째 개인전을 갖는 김 작가는 “내가 찍은 사진을 볼 때 사람들은 ‘시’를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 고심해서 고른 시어처럼 압축해서 꼭 필요한 요소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을 찍고 싶다”고 밝혔다.
개막 리셉션은 19일 오후 3~6시 LA한인타운 리앤리 갤러리(3130 Wilshire Blvd. #502)에서 열린다.
문의 (213)365-8285 (562)928-4347 웹사이트 www.byongho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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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