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형별로는 세습 가장 많아, 재정전횡·성폭력 뒤이어
▶ 분쟁유발자 담임목사가 58%
교회 분쟁의 가장 핵심적 요소는 목사나 장로 등 교회 리더의 ‘재정 전횡’과 ‘인사 및 행정 전횡’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가 2018년 한 해 동안 교회문제에 관한 상담을 분석한 결과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5년간 교회 분쟁의 근본적 원인이 전혀 바뀌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회 분쟁의 배경을 핵심 유형별로 살펴보면 인사 및 행정 전횡(50%), 재정 전횡(35%), 성폭력(8%), 청빙문제(4%), 세습(4%) 등의 순서를 보였다.
또 이같은 핵심적 원인으로 파생된 연관 분쟁 유형에서는 세습(36%)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재정전횡(36%), 성폭력(14%), 교회운영문제(7%), 부당처리(7%) 순서로 나타났다. 특히 교회 내 성폭력 문제가 세 번째로 나타나 심각한 상황 임을 보여줬다.
직분자 별로 분류하면 분쟁이 일어난 교회에서 ‘집사’가 가장 많은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로(18%), 평신도(17%), 권사(9%)가 뒤를 이었다.
분쟁을 유발하는 당사자는 담임목사(58%)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원로목사(7%), 부목사(3%) 등 목회자가 전체 교회분쟁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분쟁 동조자로는 장로(39%)가 가장 많았으며 담임목사(24%), 전도사(7%), 노회(6%), 기타(11%) 순서로 집계됐다.
또 소속 교단의 노회가 교회분쟁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문제삼당소는 “2018년 상담이 진행된 117개 교회 중에서 노회의 도움으로 교회분쟁이 수습 절차를 밟고 있는 사례는 2개 교회뿐”이라면서 “목사 중심의 노회 구조상 동료 목사에 대한 권징을 꺼려한다”고 밝혔다.
분쟁 상담은 중소형 교회에서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 교인 수 500명 미만의 중소형 교회의 분쟁 상담은 2016년 45%에서 2017년 49%, 2018년 57%로 증가했다.
교단 별 통계에서는 상담을 가장 많이 진행한 교단은 예장통합(25%)이었으며 예장합동(17%), 기감(10%), 예장백석대신(9%), 기침, 기성(각 7%), 합신, 고신, 기하성(각 3%) 순서였다. 교단 규모가 클수록 당연히 교회 분쟁 케이스도 많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교회문제상담소는 “분쟁 당사자는 물론 유발에 동조한 직분에서도 담임목사 외에도 원로목사와 부목사까지 합치면 30%가 넘는다”며 “유형은 달라도 분쟁 유발과 동조 등 어떤 방식으로든 목회자가 다수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교회문제상담소는 “교회가 노령화되면서 목회자를 견제할 수 있는 동력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며 “노년층 성도는 실제로 목회자의 전횡에 순종적인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합리적 의심과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려는 교인들의 노력도 교회의 변화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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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