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수학영재, 11학년에 MIT 조기합격

2019-01-09 (수)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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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겐아카데미 세바스찬 전 군

▶ AMC 3년 연속 만점, USAJMO 공동 1등

한인 수학영재, 11학년에 MIT 조기합격

올해 11학년인 한인 학생이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조기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뉴저지 버겐아카데미고교에 재학 중인 세바스찬 전(사진·한국명 지헌)군으로 MIT 조기전형에 지원해 지난해 12월 합격통보를 받았다.

MIT가 11학년생의 입학을 허가하는 일은 매우 드문 경우일 뿐 아니라 특히 뉴저지 최우수 고교로 꼽히는 버겐아카데미 고교에서 11학년 때 MIT에 지원해 합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더욱이 MIT의 올해 조기전형 합격률은 약 7.4%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1학년생을 선발했다는 것은 MIT측이 전군의 재능을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방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 군은 올 가을학기에 MIT에 입학해 수학과 컴퓨터를 전공할 예정이다.

전 군은 “MIT에 조기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고교내 수학팀에서의 활동을 충실히 했기 때문”이라며 “별다른 특별활동도 없었고 AP과목도 많이 듣지 않았음에도 좋아하는 수학·과학에 관심을 갖고 노력한 점에 대해 MIT 측이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군은 이어 “MIT 조기 입학을 생각하게 된 것은 남은 고교 생활동안 대학 진학 준비에 시간을 쏟기보다는 대학에 일찍 가고 싶었다”며 “지난해 MIT 입학 설명회에 참가한 뒤 9월에 학교 진학 카운슬러를 만나 조기지원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뉴저지 해켄색에서 거주하는 전 군은 수학과 물리, 컴퓨터 분야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다. 특히 8학년 때부터 미국 수학대표팀 선발의 관문으로 꼽히는 주니어수학올림피아드(USAJMO)에 매년 참가했으며 10학년 때는 공동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수학협회가 주관하는 수학경시대회 AMC 8, 10에서 3년 연속 만점을 받았는가 하면, 10학년 때는 AMC에서 상위권 점수를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시대회 AIME에서도 전국 3위에 올랐다.

10학년 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 참가하는 미국 수학대표팀 선발을 위해 캠프 형태로 운영되는 MOP에 초청돼 대표팀 최종 후보 선발을 위한 TST를 통과했고, 올해 있을 아시안태평양 수학 올림피아드 진출권을 획득하는 등 수재로 인정받고 있다.

이 외에 물리 올림피아드 입상, 컴퓨터올림피아드(USACO)에서도 플래티넘 레벨을 획득하는 등 수학·과학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전군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까지는 주로 한국어로 된 수학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했고 고등학교 때는 경시 기출 문제를 주로 공부했다”며 “중학교 7학년 때부터 버겐아카데미 고교가 운영하는 일요일 수학 클럽에서 배웠고, 8학년부터는 버겐아카데미 토요일 수학팀에서 활동하면서 주요 수학 경시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전군의 부모는 “아들은 컴퓨터게임을 좋아하고 주말이 되면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한다. 너무 많은 걸 하다보다는 한가지를 열의를 갖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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