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한인은행들의 어닝 시즌이 시작하는 가운데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와 오픈뱅크 등 4개 상장 한인은행들의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 일정과 실적 전망치가 공개됐다. 특히 은행 4분기 실적의 경우 4분기는 물론 1년 전체 실적도 포함되기 때문에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물론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더 주목하게 된다.
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월가는 한미은행과 오픈뱅크에 대해 소폭 개선된 실적을, 뱅크 오브 호프는 같은 수준, 퍼시픽 시티 뱅크는 감소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다. <도표 참조>
한인은행 중에서는 한미은행이 가장 먼저 오는 15일 나스닥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경영진과 기관투자가들이 발표된 실적과 향후 실적과 전망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컨퍼런스 콜은 같은 날 15일 오후 2시(미 서부시간 기준)에 열린다.
뱅크 오브 호프는 일주일 뒤인 오는 22일 나스닥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컨퍼런스 콜은 다음날인 23일 오전 9시30분에 열린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뱅크 오브 호프의 2018년 4분기 주당순익(EPS) 평균 예상치는 0.36달러로 전 분기의 0.36달러와 같다.
한미의 경우 2018년 3분기의 0.50달러에서 1센트 오른 0.51달러, 퍼시픽 시티 뱅크는 전 분기의 0.44달러에서 4센트 하락한 0.40달러, 오픈뱅크는 전 분기의 0.21달러에서 1센트 오른 0.22달러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인 2017년 4분기의 경우 한인은행을 포함, 미국 내 거의 모든 은행들이 이연법인세 자산(DTA) 재평가 및 이에 따른 일회성 비현금 비용을 세후 순익에서 상각하면서 EPS가 큰 폭으로 감소했었다. 예를 들어 뱅크 오브 호프의 경우 2017년 4분기 상각 규모가 주당 19센트에 달해 이를 합칠 경우 0.32달러에 달한다. 한미은행의 경우 상각 규모가 주당 12센트에 달해 이를 합칠 경우 0.48달러에 달한다.
대신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한층 낮아진 법인세 혜택으로 세금비용이 줄면서 순익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분기부터 급락하는 주식시장과 오르는 기준 금리, 부실대출 증가, 고용비용 상승 등의 요소들로 인해 은행권의 순익 둔화세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는 한인 상장은행들이 둔화되는 수익 부문(이자·비이자)을 얼마만큼의 비용 절약과 신규 매출 창출을 통해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4분기 및 2018년 전체 실적이 월가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이미 요동치고 있는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주당순익인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익을 총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1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이 1년간 올린 수익에 대한 주주의 몫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EPS가 높을수록 주식의 투자 가치는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EPS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실적이 양호하다는 뜻이며, 배당 여력도 많으므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CBB, US 메트로와 유니티, 우리와 신한 등 비상장 한인은행의 경우 이달 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하는 콜 리포트를 통해 실적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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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