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펌프업/ 뉴저지 노던밸리 리저널 고교 12학년 이서연 양
이서연 양이 이산가족의 아픔을 화폭에 담은 작품인‘고잉 온’으로 제19회 한미 청소년 미술 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네 번의 도전 한미청소년미술대전‘영예의 대상’
교내 뮤지컬 클럽서 메이크업 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꿈…명문미술대 합격통지 기다려
“나만의 이미지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싶습니다.”
뉴저지 노던밸리 리저널 하이스쿨 12학년에 재학 중인 이서연(18) 양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화폭에 담은 작품으로 제19회 한미 청소년 미술 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집터를 떠나 밝은 세상으로 걸어나가는 할머니와 할머니 등에 엎인 손주의 뒷모습을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한 ‘고잉온(Going on)으로 한국일보 주최, 한미현대예술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품에 안았다. 할머니와 손주가 뒤로 한 부서진 집과 이들이 나가는 오솔길을 환히 비추는 빛과 푸른 들판은 묘한 대비를 이루며 1950년 한국 전쟁과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한겨레의 의지와 역사가 고스란히 화폭에 함축됐다.
이양은 “언젠가는 한국과 북한이 통일해서 진정한 이산 가족 상봉을 이룰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 과정을 그려낸 것”이라며 “이산가족 문제는 굉장히 예민한 주제이기 때문에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양은 종전 선언 임박, 북핵 포기 등 남북한 화해모드가 최근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주제로 한 작업을 꼭 해보고 싶었고 분단의 아픔은 이산가족으로 가장 상징화되기 때문에 이를 실현에 옮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양의 이번 수상은 미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4년 만에 받은 것이라 뜻 깊다. 그동안 한미 청소년 미술 대전에 도전, 매번 장려상을 수상하다가 네 번의 도전 끝에 대상을 받아 기쁨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이양은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안했는데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양은 한미 청소년 미술 대전 이외에도 ‘2017년 전국 스콜라스틱 아트&라이팅 대회(2017 Scholastic Art and Writing Award)에서 미술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이 양은 한시도 붓을 놓고 싶지 않은 열정을 학교에서도 불태우고 있다. 뮤지컬 클럽에서 메이크업을 담당하며 완벽한 공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양의 열정이 뜨거운 만큼 가장 존경하는 롤 모델도 부모님이다. 이양은 “미술에 발을 담글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지지 덕분이다”라며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양의 꿈은 일러스트레이터다. 이양은 “본격적으로 미술을 시작하기 전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머리속에 있는 이미지는 거리낌 없이 그려낼 수 있는 그런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양은 일러스트레이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프랫(Pratt)과 스쿨 오브 비쥬얼 아트(SVA) 등 명문 미술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양은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그려왔던 나만의 세계를 내 스타일로 그려내 모든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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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