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고교생 수십만 명 인종·민족 기재해야할 지 고민
▶ 의무 아니지만 대다수 학생 자신 인종 밝혀
대학 입학지원서 작성 시 ‘인종’을 표시해야 할까. 지원서 작성 시 인종항목 기재는 의무는 아니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자신의 인종을 지원서에 기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하버드대 아시안 입학 지원자 차별 소송 등으로 인종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교생 수십만 명이 입학지원서에 인종과 민족을 기재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대입 지원 양식인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나 ‘코올리션 포 칼리지(Coalition for College)’의 경우 인종 및 민족 항목 기재는 필수가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 지원자들은 자신의 인종과 민족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통지원서의 경우 전체 지원자의 3.7%만 자신의 인종을 밝히지 않았고, 코올리션 포 칼리지는 총 지원자 10만8,000여 명 중 약 2%만이 인종을 기재하지 않았다.
코올리션 포 칼리지 측은 “학생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학 구성원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인종 요인이 고려돼야 한다고 여기는 학생들이 많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신문은 버지니아 북부의 유명 특목고인 토마스제퍼슨 고교 12학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학지원서의 인종 기재 여부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전했다.
중국계인 토마스제퍼슨고 12학년 웬시 후앙은 “입학지원서에 아시안임을 표시하는 항목에 체크했을 때 솔직히 신경이 많이 쓰였다”며 “입학 심사에서 인종이 합격을 결정짓는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대학에서 다양성 확보는 중요하며 인종을 이를 위한 보조적 요인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12학년이자 백인인 이탄 필립스는 “지원서를 작성하다가 인종 표시 항목을 보고 기재할 지 여부에 대해 부모와 상의했다. 인종을 백인으로 표시하면 입학 전형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아일랜드계 이민자의 자손으로서 정체성을 보이고 싶어 지원서에 백인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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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