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차기 지휘자로 임명된 에사 페카 살로넨.
에사 페카 살로넨 전 LA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마이클 틸슨 토마스(MTT)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차기 지휘자로 임명됐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이하 SF 심포니)는 지난 5일 핀란드 출신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에사 페카 살로넨(60)이 2020년 9월부터 차기 음악감독으로 활동한다고 발표했다.
살로넨은 MTT로부터 SF 심포니 지휘봉을 이어받아 2020-21 시즌 6주 간의 공연과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며 2021-22 시즌부터 정식으로 매년 12~14주 동안 심포니 공연을 이끈다. SF 심포니와 5년간 계약을 맺은 살로넨은 오는 1월18일부터 사흘간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시벨리우스, R. 스트라우스 등의 곡을 통해 차기 지휘자로서 지역민들에게 인사할 계획이다.
에사 페카 살로넨은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 LA필을 떠날 즈음, 작곡에 전념하기 위해 향후 음악감독이나 상임지휘자 자리를 맡지 않겠다고 결심했으나 오랜 공백 기간 지휘 욕구가 재충전된데다 타이밍 등이 SF 심포니 지휘자 자리를 수락하게 된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부터 객원지휘를 통해 SF 심포니와의 인연을 맺어온 살로넨은 샌프란시스코와 SF 심포니의 사운드를 사랑하며 특히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의 뒤를 이어 심포니를 이끌게 되어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사 페카 살로넨은 핀란드 출신 지휘자로서 작곡과 지휘를 겸업하는 지휘자로서도 명성이 높다. 특히 1992년부터 2009년까지 17년 동안 LA필하모닉을 맡아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현대음악 발표와 쉔베르크,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베를리오즈, 베토벤, 트리스탄 프로젝트 등의 음악제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세계적인 지휘자로서의 명성을 확립했다.
1958년 핀란드에서 태어난 살로넨은, 헬싱키의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피아노·호른·작곡·지휘 등을 공부했다. 거장 요르마 파눌라를 사사한 그는 1979년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지휘자로 데뷔했다. 1983년 지휘자 유카 페카 사라스테, 플루티스트 오일리 포흐욜라 등과 함께 현대음악 연주단체 ‘아반티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결성했고 같은 해 9월 마이클 틸슨 토마스를 대신하여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에서 대타로 말러의 교향곡 3번을 지휘, 청중과 필하모니아 단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1985년부터 필하모니아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살로넨은 객원지휘 등을 통해 LA필과 인연을 이어오다가 1992년 LA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부임, 2009년까지 활동했다.
LA필에서 살로넨은 17년을 지휘하는 동안 컨템포러리 레퍼토리인 스티븐 스터키, 탄 둔, 오거스타 리드 토마스, 그리고 본인의 작품 등을 세계 초연했다. 또, 리게티, 쉔베르크,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등의 음악제를 이끌며 명성을 쌓아갔다. 작곡가로서의 살로넨은 1997년 LA를 위해 ‘LA변주곡’(LA Variations)을 발표하며 직접 초연했고 2003년 월트 디즈니 홀 개관 당시 홀의 설계와 음향에 적극적으로 참여, 월트 디즈니 홀이 LA필하모닉의 상주홀로 자리 잡는데 크게 공헌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MTT)는 2019-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25년 간 몸담은 SF 심포니와 작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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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