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혜, 할리웃 액션 스타 예감

2018-12-17 (월)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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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잭슨 판타지 영화, ‘모털 엔진’애나 팽 열연

지혜, 할리웃 액션 스타 예감

액션 판타지 영화‘모털 엔진’에 강력한 여전사 애나 팽으로 등장한 지혜.

할리웃 영화계에 한인 여성 액션 스타가 등장했다. 지난 주말 개봉한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 ‘모털 엔진’(Mortal Engines)에서 강렬한 카리스마의 여전사 애나 팽으로 스크린을 장악한 지혜(한국명 김지혜)다.

영화에서 여주인공 헤스터를 도와 세상을 지키려는 저항 세력의 수장역을 열연한 지혜는 탐욕스러운 거대도시 런던을 이끄는 발렌타인(휴고 위빙)과 끝까지 맞선다.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기대작이었으나 개봉성적도 평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영화 중반부터 강렬한 그녀의 등장은 관객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할리웃 영화계 ‘지혜’라는 존재를 각인시키기 충분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6부작 ‘인류의 새로운 시작, 마스’(MARS)에서 비행사로 출연하며 연기자로 데뷔한 지혜가 ‘모털 엔진’으로 성공적인 액션 스타 신고식을 치른 것. 중성적인 매력의 그녀는 노예시장에서 주인공들을 구해내며 총과 칼을 휘두르는 액션을 소화하며 비행기 조종까지 존재감을 보였다.


지혜는 할리웃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남성 주인공에게서나 볼 수 있던 힘과 파워를 여전사가 내가 연기한 애나 팽이다. 여성도 남성처럼 사회를 변화시킬 힘이 있음을 보여주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지혜는 또 “자라면서 롤모델이 없었던 아시안 여성들에게 이 영화는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영화를 보는 어린 소녀들이 애나 팽에게 용기를 얻는다면 내 임무는 끝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태생인 지혜는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나이지리아, 스웨덴, 미국 등 전 세계를 다녔고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로 4장의 앨범과 싱글을 발매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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