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겨울방학과 독서

2018-12-17 (월) 수지 오 교육학박사. 교육컨설턴트
크게 작게
겨울방학과 독서

수지 오 교육학박사. 교육컨설턴트

LA통합교육구를 비롯 많은 교육구들이 오늘(12월17일)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갑니다. 다음의 말들을 생각해보며 자녀와 부모가 책과 함께 겨울 방학을 보내기를 권합니다.
Children read more when they see other people reading.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독서하는 것을 볼 때 더 많이 읽게 됩니다.)

Creating a print-rich environment is a key. (독서물이 많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비결입니다.)

Today‘s readers make tomorrow’s leaders. (오늘의 독서가가 미래의 리더로 자라나게 됩니다.)


Well-read people write well because they have subconsciously acquired good writing style.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은 글쓰기를 잘하는데 그들은 훌륭한 작문 스타일을 잠재의식적으로 습득하기 때문입니다.)

방학기간은 독서에 취미를 붙이는 기회를 갖기에 좋은 때입니다. 시기에 맞는 적절한 책은 평생 독서하는 습관을 지니게 합니다.(The right book at the right time ignites a lifelong habit.) 독서를 많이 하면 글도 잘 쓰고 생각도 잘하게 됩니다. 독서를 즐기면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자신의 세계를 더 확대시키게 됩니다.

2주 또는 3주간의 짧은 겨울방학동안 온 가족이 즐거운 휴가를 즐기고 독서를 할 것을 권합니다. 가정에서 부모나 다른 어른들도 책 읽는 모습을 자녀들이 볼 수 있도록 온 가족의 독서 시간(Family Reading Time)을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이 정신적 충족을 위해 독서를 하듯, 학생들도 똑같은 이유로 독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책을 읽는 그 자체를 즐기는(love of reading) 마음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책 내용에 호기심을 갖고 의미를 이해하면서 책읽기를 즐기는 습관을 들이는 일이 중요합니다. 자녀가 책을 읽을 때 자신의 경험이나 현실과 연관(connection)을 짓도록 하고 호기심(curiosity)을 유발시키면 자연히 책의 내용에 몰입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은 뒤 그 내용을 어떻게 소화하고 생각하고 말해보고 써보는가 하는 일이 또한 중요합니다. 모든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 실력이 읽기(Reading)와 쓰기(Writing)이기 때문입니다. 책읽기와 글쓰기는 서로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독서지도는 별도의 기술(isolated skills)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독해 과정(reading comprehension process)을 가르치는 것이어야 합니다. 개개인이 책읽기가 잘 되지 않으면 친구들끼리 스몰 그룹으로 북 클럽을 만들어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읽은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분석하고 저자의 의도를 함께 논의하고 같이 글을 써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은 뒤 토론하며 왜 각자가 그러한 생각을 하는지 책 내용에서 증거를 대는, 공개 질의(shared inquiry) 및 토론과 설명 활동(discussion and interpretive activity)을 제안합니다.

이런 방법은 책을 읽고 토론할 때 더욱 주의 깊게 듣도록(more attentive listener) 하고, 보다 능동적으로 읽도록(more active reader) 하며, 보다 더 생각을 잘 하도록(better thinker), 그리고 더욱 깊은 이해(deeper understanding)를 하도록 유도합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능동적(active)이고 공동 협력적(collaborative)으로 토론하며 느낀 바를 글로 쓰는 과정은 곧 읽기, 쓰기, 생각하기(reading, writing and thinking)가 삼위일체를 이루게 합니다. 이는 곧 남의 생각을 잘 듣고 고려하는 능력, 반대의견을 가진 상대방의 장점도 찾을 수 있는 능력, 새로운 증거와 타인의 의견을 들음으로써 자신의 의견도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아는 능력, 그리고 열린 토론이나 깊이 있는 대화로 여러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 계발로 이어지기 때문에, 창의력과 사고력을 높이는데 현저한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빌 게이츠는 매주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그는 최근에 다음의 책 세권을 대학생이나 직장인, 학부모들에게 추천했습니다.

1. 21 Lessons for the 21st Century by Yuval Noah Harari

2. The Head Space Guide to Meditation and Mindfulness by Andy Puddicombe

3. Educated by Tara Westover.

인간은 경험과 언어를 서로 나누고 토론하고 교환하고 공유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Humans make meaning through sharing, discussing, exchanging, and refining experience and language.).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교육학박사. 교육컨설턴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