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우람 “선배에게 배트로 머리 구타당해”

2018-12-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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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구단 “사실이지만 사과로 일단락된 문제”

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6)이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것은 자신이 승부 조작 브로커가 아니라는 것만이 아니었다. 그는 브로커 조모씨와 가까워지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머리를 구타당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문우람은 ”2015년 5월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7차례나 맞아 뇌진탕 증세가 오고 얼굴이 부어올라 게임에도 못 나가고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넥센 구단 관계자는 ”당시 문우람이 선배에게 폭행을 당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선배가 문우람과 선수 아버지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면서 일단락된 문제“라며 ”선수단이 자체적으로 규율을 잡고자 한 문제라 구단 차원에서도 따로 징계를 하지 않았다. 폭행이라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KBO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승부 조작 추가 가담 선수로 문우람과 이태양이 실명 공개한 선수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문우람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우람은 “그때, 조모씨가 ‘쇼핑하면 기분전환이 될 것’이라며 운동화, 청바지, 시계 등을 선물해줬고 그에게 위로를 받으면서 결정적으로 가까워졌다”면서 “그가 야구 에이전시, 매니지먼트를 준비하는 사업가라는 말을 믿었고, 접대나 선물이 사업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을 뿐 그가 승부조작 브로커인줄 몰랐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태양의 승부 조작 사건이 터지자 해당 브로커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 선수로 문우람을 지명했다. 문우람은 전혀 관련없는데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썼다면서 ”조씨가 기분을 풀어 준다며 저에게 선물한 운동화, 청바지, 시계가 결과적으로 저를 승부 조작범으로 만들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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