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 장성, 바이올린 김유온, 첼로 캔디스 오, 장학금 수여 오케스트라 협연
▶ ■ ‘라크마’ 크리스마스 패밀리 나이트
크리스마스 패밀리 나이트 음악회에서 테너 오위영 목사가 열창하고 있다.
성탄절은 ‘12월25일’ 하루일 수 없다. 구원의 여정은 한순간도 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해의 마지막 달은 여전히 성탄의 절정을 이루는 시간이다. 그리고 나눔과 돌봄이야말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가장 기쁘게 보내는 최고의 길이다.
성탄 시즌을 맞아 열린 ‘크리스마스 패밀리 나이트’ 음악회는 세 명의 젊은 음악인을 선정해 격려하고 지원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라크마(LAKMA 단장 최승호 장로, 지휘 윤임상 교수)는 9일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길교회에서 여섯 번째 연례 콘서트를 개최했다.
라크마는 매년 ‘크리스마스 패밀리 나이트’를 열어 가장 촉망받는 크리스천 청년 음악도를 선정해 한인 사회와 교회의 사랑과 관심을 전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최 단장은 피아니트스 장성,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 첼리스트 캔디스 오 세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피아니스트 장성은 이날 리스트 작곡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현란하게 연주했다. 라크마 오케스트라와 협연에서 장성은 탁월한 기교와 심중한 해석으로 연주 내내 공간과 시간을 압도했다. 유럽 전역을 돌며 연주회를 갖고 국제 경연대회에서 10회 이상 입상한 경력을 가진 피아니스트 다운 뛰어난 연주에 관객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피아니스트 장성은 한국과 독일에서 수학하고 현재 USC에서 제프리 카한 교수의 사사를 받고 있다.
이날 장 씨는 “한국에서 피아노 치는 것을 배우고, 독일에서는 피아노 연주의 의미를 배웠다”면서 “이제 미국에 와서는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그 동안 받은 은혜와 도움을 환원하는 섬김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음악인이 되는 길은 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지원, 협조로 이뤄진다”며 “독일에서는 독일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공부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면 이제껏 받은 것을 피아노 연주를 통해 세상에 환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실천하려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 역시 이 자리에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마이너를 놀라운 기량으로 연주해 갈채를 모았다. 김유은도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뒤 USC에서 수학하며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피아니스트 장성과 듀오 협연을 선보기도 했다.
김 씨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모인 호스피스 병동 홀에서 연주하면서 방마다 누워 있는 분들 중에는 생애 처음으로 클래식 음악을 듣는 분도 있고, 이게 마지막 음악일 수도 있겠다”는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실제로 그날 연주 도중에 돌아가신 분들도 있었다”면서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의 깊은 내면에 잠들어 있는 그 무언가를 터치하고 깨울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첼리스트 캔디스 오 양은 매그닛 스쿨인 LACES 12학년으로 재학중이다. 유치원부터 첼로를 시작한 오 양은 “재정적으로 쉽지 않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하도록 도와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 첼리스트로서 음악인의 길을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크리스마스 패밀리 나이트’ 음악회에서는 장학생들의 연주에 앞서 오정근의 지휘로 라크마 오케스트라가 쇼스타코비치 ‘축전서곡’을 연주했다.
이어서 소프라노 신선미가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에 나오는 ‘인형의 노래’를 익살스러운 연기와 함께 열창해 환호를 받았다. 또 한인사회 최고의 테너 중의 한 명으로 손꼽히는 오위영 목사가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무도 잠들지 마라’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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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