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흥민, 유럽무대 통산 100호골 금자탑 달성

2018-12-06 (목) 김동우 기자
작게 크게

▶ 사우스햄튼전서 후반 쐐기골 폭발…시즌 4호골 기록

▶ 차범근(121골) 이후 한국 선수로 사상 두 번째 위업

손흥민, 유럽무대 통산 100호골 금자탑 달성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오른쪽)이 패스를 해준 해리 케인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

손흥민(26·토트넘)이 유럽 무대 통산 100호골 금자탑을 세웠다.

손흥민은 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사우스햄튼과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15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10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24일 첼시전에서 시즌 4호이자 정규리그 1호골을 터뜨린 뒤 11일 만에 나온 시즌 4호골이자 정규리그 2호골이다.

이 골로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9번째 시즌 만에 통산 100골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인 선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100골을 돌파한 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1골 기록을 남긴 차범근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0년 10월 쾰른을 상대로 첫 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함부르크에서 3년간 20골, 레버쿠젠에서 2년간 29골을 뽑아냈고, 토트넘에서 4번째로 맞는 이번 시즌까지 51골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날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손흥민의 연속골로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만회한 사우스햄튼을 3-1로 꺾고 시즌 승점 33(11승4패)을 기록, 첼시와 아스널(이상 승점 31)을 추월해 다시 정규리그 3위로 복귀했다. 첼시는 이날 울버햄프턴 원정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고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한편 이번 시즌 4라운드 이후 무승(5무6패) 늪에 빠진 사우스햄튼은 승점 9(1승6무8패)로 강등권인 18위로 밀려났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시작 3분 만에 화끈한 경고사격을 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키어런 트리피어의 헤딩패스를 그대로 논스탑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볼이 상대 오른쪽 골대 안쪽을 강타하고 반대쪽으로 튀어나가 아쉽게 선제골을 놓쳤지만 시작부터 탄성을 자아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6분 뒤 선제골을 뽑았다. 왼쪽에서 짧은 코너킥을 넘겨받은 크리스천 에릭센이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찔러주자 이를 케인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가볍게 리드를 잡았다.

토트넘은 이후 계속 사우스햄튼 문전을 위협했으나 전반엔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해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로 치고 들어간 뒤 케인에게 패스를 연결했으나 케인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고 2분 뒤엔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 코너 부근에서 수비수 3명을 앞에 놓고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가 크로스바 위로 걷어냈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시작 10분 만에 잇달아 2골을 뽑아 일거에 승기를 굳혔다. 후반 6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에 흐른 볼을 모우라가 슈팅한 볼이 수비 맞고 나오자 그가 다시 오른발로 때려 리드를 2-0으로 벌렸고 이어 후반 10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케인이 연결해준 볼을 손흥민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패색이 짙어진 사우스햄튼은 오히려 맹렬한 공세로 나서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아 추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찰리 오스틴이 한 골을 뽑아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사우스햄튼은 이날 전반에 한 번, 후반에 두 번씩 3번이나 슈팅이 토트넘의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골대 불운에 울었다.

한편 이날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축구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선수평가에서 7.7점을 받아 케인(8.2), 에릭센(7.9)에 이어 팀내 3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김동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