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7세 소년 차준환의 위대한 도전… ‘쿼드러플 전쟁을 이겨내라’

2018-12-03 (월)
작게 크게

▶ 차준환 7~8일 시니어 GP 파이널서 ‘역대 한국 남자 1호 메달 도전’

▶ ‘피겨킹’ 하뉴, 부상으로 불참…차준환 메달 전망↑
‘여자 싱글 기대주’ 김예림은 주니어 GP 파이널에서 ‘메달 경쟁’

17세 소년 차준환의 위대한 도전… ‘쿼드러플 전쟁을 이겨내라’

차준환선수[서울=연합뉴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 보여드리고 싶어요."

'17세 피겨 소년' 차준환(휘문고)이 더욱 치열해진 '쿼드러플(4회전) 전쟁'에서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새로운 역사 만들기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6일(이하 한국시간기준) 캐나다 밴쿠버 더그 미첼 선더버드 스포츠 센터에서 개막하는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무대에 도전한다.


남자 싱글은 7일 쇼트프로그램이 펼쳐지고, 8일에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메달의 주인공들이 결정된다.

지난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차준환은 스케이트 부츠 때문에 발생한 부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5위에 오르면서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는 성과를 냈다.

차준환은 2018-2019 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남자 싱글에서 두 차례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시즌 성적 최상위자 6명만 나설 수 있는 '왕중왕 대회'인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오른 것은 2009년 '피겨퀸' 김연아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17세 소년 차준환의 위대한 도전… ‘쿼드러플 전쟁을 이겨내라’

혼신 다해 쇼트 연기 펼치는 차준환 [AP=연합뉴스]


◇ 부상 이겨내고 연착륙한 차준환 = 차준환의 발전 속도는 숨이 가쁠 정도다.

그는 2016년 처음 도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 금메달에 이어 주니어 그랑프리 남자 싱글 동메달로 한국 남자 싱글의 역사를 새로 썼다. 두 차례 금메달은 물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모두 한국 남자 선수 1호 기록이었다.

특히 차준환은 2016년 9월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는 총점 239.47점을 받아 ISU 공인 역대 주니어 그랑프리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우면서 단숨에 최고 유망주 자리를 따냈다.

지난 시즌 첫 시니어 무대에서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차준환은 이번 시즌 트리플 악셀(3회전 반)과 쿼드러플(4회전) 점프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경쟁력이 더 살아났다는 평가다.


◇ 하뉴 빠진 그랑프리 파이널 '쿼드러플 전쟁' = 올해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는 막강한 전력을 갖춘 선수들이 나서지만 평창올림픽에서 남자싱글 2연패를 달성한 '피겨킹' 하뉴 유즈루(일본)가 발목 부상으로 불참해 우승 구도가 '독주 체제'에서 '경쟁 체제'로 바뀌었다.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를 모두 금빛으로 장식한 우노 쇼마(21·일본)와 '점프 머신' 네이선 첸(19·미국)을 비롯해 31살의 노장 세르게이 보로노프(러시아)와 미칼 브레지나(28·체코), 키건 메싱(26·캐나다) 등이 차준환의 경쟁 상대다.

하뉴의 불참으로 이번 대회는 쇼마와 첸의 2파전 양상이다.

쇼마는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자이고, 첸은 올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이번 시즌 남자 싱글에서 하뉴(297.12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280.57점을 따냈다. 쇼마의 277.25점은 이번 시즌 3번째로 높은 점수다.

둘 다 쿼드러플 점프가 무기다.

쇼마는 이번 시즌 6개(쇼트 2개·프리 4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뛰고 있고, 첸은 1차 대회에서 4개(쇼트 1개·프리 3개), 6차 대회에서 5개(쇼트 2개·프리 3개)의 4회전 점프를 시도했다.

첸은 이번 대회에서 무려 6개의 4회전 점프를 뛰며 기술점수(TES) 127.62점과 예술점수(PCS) 91.84점을 합해 총 219.4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gin@yna.co.kr
◇ 차준환의 과제 '클린연기+예술점수↑' = 쇼트에서 1개(살코), 프리에서 2개(살코, 토루프)를 합쳐 3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구사하는 차준환은 '클린 연기'만 펼치면 충분히 메달권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브레지나는 2개의 쿼드러플(쇼트 1개·프리 1개)을 구사하고, 보로노프는 쇼트에서 1개, 프리에서 1~2개의 4회전 점프를 시도한다.

차준환의 이번 시즌 개인 최고점은 259.78점으로 6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첸, 쇼마, 메싱(265.17점)에 이어 4번째다.

차준환은 최고점에서 브레지나(257.98점)와 보로노프(254.28점)를 앞서지만 예술점수(PCS)에서 이들에게 밀리고 있어 '클린 연기'와 더불어 연기의 예술성을 높이는 게 메달의 관건이다.

◇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는 김예림도 있다!' = 차준환의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만큼이나 피겨 팬들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한국 피겨 여자싱글의 기대주 김예림(15·도장중)도 주목하고 있다.

김예림은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와 5차 대회에서 연속 은메달을 따내며 당당히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오른 것은 2005년 '피겨퀸' 김연아 이후 무려 13년 만의 경사다.

김예림은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196.34점을 따내 한국 피겨 여자 싱글 주니어 역대 최고점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여자싱글에 나선 6명의 선수 가운데 5명이 러시아 출신이고 아시아 출신으로는 김예림이 유일하다.

5명의 러시아 선수 가운데 알렉산드라 트루소바(221.44점), 알레나 코스토르나이아(203.50점), 안나 쉬체르바코바(205.39점)가 200점대 점수를 받았지만 아나스타샤 타라카노바(190.69점)와 알레나 카니셰바(191.84점)는 김예림보다 최고점이 낮다.

김예림이 클린 연기만 앞세우면 충분히 러시아 선수들의 텃세를 이겨내고 메달권을 노릴 만하다.

김예림은 오는 7일과 9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선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