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조 한류 액션 배우의 끝없는 무도 사랑”

2018-11-30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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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자서전 펴낸 국제무예도 타이거 양 총재

▶ 자서전 ‘소낙비 그리고 무지개 인생’ 출간, 60년 무도 인생, 미국이주 50주년 기념

“원조 한류 액션 배우의 끝없는 무도 사랑”

국제무예도 연맹 타이거 양 총재가 자전적 에세이‘타이거 양의 소낙비 그리고 무지개 인생’을 펴냈다. <박상혁 기자>

‘60여 년 무도인으로 살며 영화배우, 그리고 동포사회를 위하여 봉사하면서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했던 내가 어느 날 주님을 영접하고 나니 주먹 하나를 믿고 겁 없이 이루어냈던 나의 열정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아 회개하고 나니 무지개의 아름다운 색깔이 내 앞에 나타났다. 이것은 나에겐 기적이다.’

국제무예도 연맹 타이거 양(74·한국명 양성오) 총재가 두 주먹으로 전 세계를 평정한 60년 무도 인생을 자전적 에세이로 펴내며 쓴 권두언이다. 미국 이주 50주년을 앞두고 ‘타이거 양의 소낙비 그리고 무지개 인생’(북랩)을 출간한 양 총재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소박한 발자취를 남긴다고 밝혔다.

지난달 출간되자 마자 한국 서점가에서 비소설 부문 베스트 셀러로 선정된 386 페이지 분량의 이 책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타이거 양의 삶을 읽어 내려가는 재미가 있고 빛바랜 사진첩에서 꺼낸 인생 화보를 한장 한장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할리웃 무술 영화계의 대부이자 입지전적인 한인 영화 무술인의 삶을 살아온 양 총재는 홀로 미국에 건너와 세계 정상의 무술 고수가 되기까지 소낙비 같은 인생을 살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1970년 뉴욕 케네디 공항에 도착해 CIA 무술교관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했고 시카고 경찰학교 무술교관을 거쳐 타이거 가라데 6개 도장을 개척해 동양무술 태권도를 소개했다.

어깨 높이까지 쌓아 올린 얼음 격파 시범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 사인공세를 받았고 호랑이 기운이 느껴지는 그만의 태권도와 차력, 무술 시범은 ‘쟈니 칼슨쇼’ ‘댓츠 인크레더블’에 출연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했다.

양 총재는 “1975년부터 영화에 출연해 홍콩, 대만, 한국, 미국에서 30편 이상 무술 액션영화에 출연했다. 홍콩 영화계에서는 홍금보, 왕 유 감독, 최다청, 제니 왕, 젠수화 등 스타와 친했고 대만에서는 한류 원조로 대접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1975년 이두용 감독의 ‘뉴욕 44번지’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윤여정씨와 ‘코메리칸의 낮과 밤’ 주연으로 활약했다. 이소룡 영화 제작사로 유명한 골든 하베스트사와 계약해 홍콩, 대만 연예계를 점령한 그는 테드 마이클 감독의 ‘데블스 컴뱃’으로 할리웃에 입성했다.

재클린 오거스틴과 ‘최후의 암살자’ 등을 찍으며 액션 스타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책 속 한 페이지를 장식한 ‘블라인드 피스트 오브 브루스’ ‘리틀 매드 가이’ 등 그가 출연한 영화 포스터들을 보면 당시 타이거 양이 구가했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양 총재는 “1980년 창의 개발한 ‘무예도’의 도주이자 총재로 40년 가까이 무예도를 보급하고 있으며 시카고 한인회 부회장 당선 이후 시작한 커뮤니티 봉사활동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천둥번개가 내려치는 소낙비 인생을 살다 회개하고 무지개 같은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 있는 현역 무도인”이라고 말했다.

제1회 무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LA에서 매년 열리는 마틴 루터 킹 데이 퍼레이드 그랜드 마샬 등 각 도시 그랜드 마샬로 12번 추대되어 행진에 참가한 셀러브리티 타이거 양 총재의 인생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것도 소낙비 같은 인생을 견뎌내고 하나님 품에 안기면서 찾아온 무지개 인생을 여전히 끝없는 무도 사랑으로 살고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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