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는 이민자 행렬 그들 나라로 보내야”
▶ 불법적으로 국경 넘으려던 70여명 체포
미국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으려고 시도했던 70여명의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이 체포됐다고 연방 국토안보부가 26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가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 시도자들을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필요하다면 국경을 영구 폐쇄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날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샌디에고 쪽으로 연결되는 샌 이시드로 검문소 인근 국경을 넘으려던 69명이 지난 25일 붙잡혀 구금됐다.
커스턴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일부 이주민들이 국경의 기반시설을 뚫으려고 했고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에게도 돌 등을 던지며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닐슨 장관은 이어 “국토안보부는 이런 불법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국가 보안과 공공의 안전을 위해 국경 출입국 검문소 폐쇄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연방 재산을 파괴하거나 국경 수비 요원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거고,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모든 사람들을 법의 최대 한도까지 기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이민자들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시도는 티후아나에 머물고 있는 이민자들이 미국에 망명 신청 처리 속도를 높여달라고 호소하는 평화행진을 시작한 후에 일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캐러밴들의 망명신청은 미국 밖에서 절차를 밟아야 하며 불법 입국자는 모두 거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는 돌처럼 차가운 범죄자인 이민자 행렬을 그들의 나라로 보내야 한다”면서 “비행기든 버스든 원하는대로 다 동원해서 그렇게 하도록 하고, 미국으로 들어오지 않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필요하면 국경을 영구적으로 폐쇄할 것이며, 연방의회는 국경장벽 예산을 편성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이 국경 진입을 시도하던 중미 출신 이민자들을 저지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한 것과 관련, 비인도주의적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WP는 이날 ‘맨발에 기저귀를 찬 이 아이들이 최루가스에 숨이 막히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와 함께 로이터 통신 사진기자가 촬영한 3장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사진들은 미 국경 요원들이 최루탄을 발사한 직후 이민자들이 혼비백산이 돼 현장에서 벗어나려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러밴을 ‘범죄자’나 ‘갱단’으로 묘사한 것과 상반된 모습을 담은 이 사진들은 소셜미디어상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그러나 비교적 초당적인 비판 여론을 야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부모와 자녀 분리 정책’과 달리 중미 어린이를 향한 최루탄 발포에 대한 초기 비판 여론은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 비판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