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소 90명 죽였다” 희대의 살인마

2018-11-26 (월)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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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신형 복역 70대 자백

희대의 연쇄 살인마가 90여건의 살인을 자백해 미국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3건의 살인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새무얼 리틀(사진·78)이 1980년대 최소 2건 이상의 살인혐의로 체포된 후 심문하는 과정에서 1970년 이후 90건이 넘는 살인을 자백했다고 텍사스주 엑터 카운티 검찰이 밝혔다.

2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1980년 후반 LA에서 세 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014년 유죄판결을 받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고 있는 리틀이 1970년부터 2005년까지 미 전역에서 그는 최소 90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 자백이 모두 사실로 인정되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이 된다. 지난 1970년대 존 웨인 게이시라는 살인범이 33명의 남성을 살해했으며 테드 번디는 1974년부터 1978년까지 30명을 살해했었다. 세계적으로는 해럴드 시프먼이라는 영국 남성이 250명에 달하는 사람을 죽인 것이 최악의 연쇄살인이다. 1994년 리틀을 기소한 적 있는 바비 브라운 엑터 카운티 검사는 샘 리틀이 주장한 90건의 살인 중 적어도 30건은 이미 19개 주에서 경찰에 의해 이를 뒷받침하는 확증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 미해결 사건을 재수사하던 LA경찰은 이전 사건에서 용의자의 DNA가 리틀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30년이 걸려 DNA증거로 밝혀낸 범죄였다. 당시 수사관은 이를 기반으로 2012년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선불카드 사용내역으로 그의 행적을 쫓아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새무얼 리틀을 체포했다. 샌디에고와 파스카골라에서 그에게 잔인하게 공격을 당했다가 탈출한 여성들이 전달한 법의학적인 증거와 증언을 토대로 2014년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재판 당시 리틀에게 공격당했던 경험을 이야기한 피해 생존자들이 각 도시에서 나타났고, 이후 그가 더 많은 여성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당시 그가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살인사건은 1980년 이후 최소 40건이었다. 이로 인해 플로리다, 조지아,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미주리, 오하이오 등에서 리틀의 범행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왔다.
1940년 조지아주 레이놀즈에서 태어난 샘 리틀은 전직 복싱선수이자 아티스트로 8학년에 자퇴한 이후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미시시피 등 미 전역을 떠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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