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티후아나, 캐러밴에 인도적 위기 선포…유엔에 지원 요청

2018-11-23 (금) 09: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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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후아나, 캐러밴에 인도적 위기 선포…유엔에 지원 요청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이주자들이 19일 멕시코 멕시칼리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저녁식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미 법원은 이날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사람들의 망명 신청을 거부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의 이행을 금지시켰다[AP/뉴시스]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 티후아나에 도착한 약 5000명의 중미 출신 이주자 캐러밴들이 인도적 위기에 처했다고 후안 마뉴엘 가스텔룸 티후아나 시장이 23일 선포했다. 가스텔룸 시장은 또 유엔에 이들 캐러밴들을 돌보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그로포 포뮬라 라디오에 멕시코 연방정부가 지원을 거의 해주지 않고 있다며 티후아나는 한정된 자원을 캐러밴 보호에 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총 4976명의 이주자들이 현재 티후아나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가스텔룸은 이날 성명에서 "티후아나는 캐러밴들을 돌보는데 필요한 인프라가 충분치 못하며 티후아나 시민들을 위한 돈을 이들을 위해 쓸 수도 없다"면서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중순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캐러밴은 그동안 지나온 대부분의 도시들에서 식량과 휴식처 등을 지원받았지만 이는 대부분 이틀을 넘지 않았었다. 그러나 티후아나는 미국과의 국경지대에 있는데다 미국이 이들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어 몇달 이상 티후아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주자들은 현재 티후아나의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다. 가스텔룸 시장은 연방정부가 20t의 지원품을 티후아나로 보냈다고 하지만 이중 4분의 3은 국경 강화를 위한 것들이고 식량은 5t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멕시코 정부가 국경을 폐쇄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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