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머타임 해제와 안전한 연말

2018-11-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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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일광시간절약제(서머타임)가 해제됨에 따라 밤 시간이 길어졌다. 서머타임의 시행과 해제는 단 한 시간의 차이이지만 그에 따른 일상의 변화는 적지 않다.

우선 바이오리듬 변화에 따른 건강문제와 안전사고 및 교통사고의 우려가 크다. 해마다 이 시기에는 교통사고가 늘고 보행자 안전사고도 증가한다는 것이 교통 당국의 지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범죄의 증가다. 5시만 넘어도 어두워지기 때문에 퇴근길이 불안하고 저녁 모임을 위한 외출이 걱정된다. 더구나 11월과 12월은 쇼핑이 피크를 이루는 할러데이 시즌이다. 어둠을 틈탄 절도와 강도가 늘어나는 계절인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각자의 노력이 요구된다.


지난 주 발표된 LAPD 올림픽경찰서의 범죄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 동안 강력범죄와 재산범죄가 각각 2.6%와 3%가 늘었고, 이 가운데 차량 절도와 차량 내 물품 절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늘 차를 타고 다녀야 하는 남가주 주민들이 연말에 한층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경각심을 가져야할 이유다.

이와 함께 꼭 필요한 것은 연말 대목을 앞둔 상가의 방범 강화다. 할러데이 시즌은 온라인 쇼핑 때문에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오프라인 상점들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고객이 밖으로 나와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매년 이맘 때 경찰 당국이 강조하는 상가 범죄 퇴치의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밝은 조명이다. 업소 안팎을 환하게 밝혀놓는 것은 손님들을 위해서 뿐 아니라 업소 자체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이 안전수칙은 아파트 소유주들에게도 해당된다. 테넌트와 건물의 안전을 위해 주차장의 조명을 환하게 밝히는 방범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서머타임 폐지안(발의안 7)이 찬성 60%로 통과됐다. 그러나 새로운 일광절약시간제의 도입은 주의회의 표결과 연방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언제 시행될 지 알 수 없다. 안전한 2018 연말을 위해 다 같이 일상의 빈틈을 총 점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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