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기니 역 수현(클라우디아 김), ‘신비한 동물사전 2’ 할리웃 스타들 속 존재감 빛낸 그녀

2018-11-16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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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니 역 수현(클라우디아 김), ‘신비한 동물사전 2’ 할리웃 스타들 속 존재감 빛낸 그녀

판타지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2’에 내기니로 열연한 클라우디아 김씨. <사진 워너브라더스 제공>

오늘 개봉하는 판타지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2: 그린델왈드의 범죄’(Fantastic Beast: The Crimes of Grindelwald)에 악당 볼드모트의 뱀인 내기니로 출연하는 한인 배우 클라우디아 김(한국명 수현)씨가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의 마법세계 시리즈 5부작 중 두번째 편인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2’는 에디 레드메인, 에즈라 밀러, 캐서린 워터스턴, 그리고 조니 뎁과 주드 로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다. 개봉 전부터 ‘뱀으로 변하는 저주’를 지난 말레딕터스로 클라우디아 김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내기니는 피의 저주를 받아 뱀이 되는 캐릭터로 ‘해리포터’ 시리즈 팬들에게는 볼드모트의 영혼을 담고 있는 호크룩스로도 유명하다. 해리포터 소설 속 내기니는 동유럽에서 태어난 뱀이라 믿어온 팬들이 한인 배우가 이 역할을 맡으면서 해리포터의 세계관에 맞지 않다는 비난을 퍼부었다. 또 백인인 볼드모트의 애완 뱀이라는 점을 들어 1편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가 백인 중심 캐스팅 논란을 겪으면서 동양 여성을 차별적으로 캐스팅했다는 공격을 받았다.


김씨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기대하지 않았던 내기니에 캐스팅됐을 때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중요한 캐릭터이기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했다. 많은 백인 배우들이 등장하는 프랜차이즈 영화에 한인 배우의 등장을 좋은 의미로 반겨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영화에서 내기니는 단순히 볼드모트의 애완동물이 아니다. 아주 강력한 괴물이면서 ‘해리포터’와 세계관을 이어주는 중요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그녀의 변신 장면은 똬리를 트는 비단뱀의 형상으로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J. K. 롤링 작가는 클라우디아 김의 오디션 영상을 보고 내기니 캐스팅에 직접 관여했다고 분명히 밝혔다. 영상을 찍어서 보내고 스카이프로 감독과 오디션을 본 후 영국으로 건너가 캐스팅을 확정지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녀는 이화여대 국제학부를 졸업했다. 2005년 한중 수퍼모델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배우의 길로 들어섰고, 2014년 할리웃 프랜차이즈 영화의 대명사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캐스팅되면서 마블의 신데렐라가 되었다. 당시 헬렌 조라는 이름의 배역으로 출연한 그녀는 분량이 많지 않았으나 할리웃 영화계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왕좌의 게임’ 제작진이 만든 ‘마르코 폴로’에도 출연했으며 스티븐 킹의 다크 타워 시리즈인 ‘다크 타워: 희망의 탑’에도 아라 캠피그넌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2’는 오늘(16일)부터 워너브라더스 배급으로 전 세계에서 상영한다. 웹사이트 fantasticbeasts.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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