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K,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2018-11-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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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전 13회 연장 끝 5-4 재역전승… 시리즈 4승2패

▶ 최정 9회 2사 후 동점홈런, 한동민 13회 결승홈런

SK,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연장 13회초 SK의 한동민이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

SK 와이번스가 정규시즌 1위팀인 두산 베어스를 꺾고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복귀했다.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8 한국시리즈 6차전 원정경기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5시간 7분의 접전 끝에 5-4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0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이다. SK를 우승으로 이끈 트레이 힐만(55)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으론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올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 라운드에 나선 SK는 넥센 히어로즈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격전 끝에 3승2패로 넥센을 따돌리고 힘겹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뒤 정규시즌에서 SK에 14.5경기나 앞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막강 전력의 두산마저 잡아냈다. 정규리그 1위가 아닌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반면 두산은 역대 정규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인 93승(51패)을 거둔 압도적 힘을 한국시리즈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채 허탈하게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SK는 두산 선발 이용찬의 제구 난조에 편승, 1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3타자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제이미 로맥의 숏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인했다. 이어 4회엔 강승호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3-0으로 리드를 벌렸다.

하지만 5회까지 무안타로 호투하던 SK 선발 메릴 켈리는 6회 갑자기 구위가 떨어졌고 3점차 리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켈리는 1사 후 몸 맞는 볼과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한 뒤 최주환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내줬고 이어 양의지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8회말 1사 후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마침내 4-3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부를 최종 7차전으로 끌고 가는 듯 했다.

하지만 끝내 마지막 아웃 하나를 잡지 못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김강민과 한동민을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다음 타자 최정에게 뼈아픈 동점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망연자실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때까지 이번 시리즈에서 15타수 1안타라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최정은 마지막 순간에 장기인 홈런포로 팀을 사지에서 구해냈다.

이후 연장에서 양팀은 잇달아 득점찬스를 무산시키며 13회까지 갔고 결국 연장 13회초 SK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동민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려 5-4로 리드를 되찾았다. 그리고 연장 13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두산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고 SK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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