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북동쪽 ‘캠프 파이어’ 산불
▶ 주택 6,700채 잿더미 개스 폭발도 잇달아 전쟁터 방불 참혹

북가주 뷰트 카운티에서 발생한 캠프 산불로 인해 주택 수백채가 불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9일 화마가 덮친 매갈리 아 지역 한 주택에서 소방관이 불길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AP]
올들어 잇딴 대형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본 북가주 지역에서 지난 8일 또 다시 발생한 산불이 엄청난 기세로 확산되면서 소도시 전체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등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주택 6,700채가 불에 타고 주민 3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캠프 파이어’로 명명된 이번 산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180마일 떨어진 뷰트 카운티 지역에서 발화해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면서 카운티 내 파라다이스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이로 인해 미처 피신하지 못한 주민 9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방당국과 경찰이 9일 밝혔다. 스콧 맥린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장은 “숨진 주민들은 불길에 휩싸인 차 안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밤사이에 긴급 대피한 주민 중 일부가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에서는 불길 속으로 차를 몰고 대피하는 아찔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기도 했다. 맥린 국장은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으려고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워낙 강한 바람에 소방대는 수세적으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주력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사망한 파라다이스 마을은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된 멘도치노 국유림 산불이 일어난 곳에서 가까운 지역이다. 소방당국은 파라다이스 마을 전체 주민이 소개됐으며, 마을 곳곳을 불길이 휘감은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주택에 있던 프로판가스 등이 폭발하면서 곳곳에서 불기둥이 치솟고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산불 현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현재 북가주에서 산불이 뒤덮은 면적은 약 7만 에이커 달한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목격자 카렌 오데이는 AP통신에 “차를 타고 마을을 빠져나오는 데 여기저기서 폭탄이 떨어지듯이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라고 말했다. 스콧 로터 파라다이스 시의원은 “마을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엄청난 재앙”이라고 말했다.
또 9일 이 산불이 인근 치코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주민 9만 명이 거주하는 치코 쪽으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곧 주민들에게 추가로 대피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