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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 아직 안 맞았다면 지금이 적기

2018-11-09 (금) 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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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종했어도 면역력 한 달에 20%씩 감소

▶ 8, 9월 조기 접종자 면역력 이미 떨어져

독감 예방 주사는 그해 독감이 절정을 이루기 전인 11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에 맞을 때 예방 효과가 가장 높다. [AP]

아직까지 독감 예방 주사를 맞지 않았다면 기다린 보람이 있다. 그렇다고 접종 시기를 더 이상 늦춰서도 안된다. 올해 10월과 11월에 독감 발병 사례가 있었지만 미국의 경우 본격적인 독감 시즌은 12월 이전에 시작되지 않는다. 독감 시즌은 이듬해 2월쯤 절정을 이루고 4월까지 지속될 때가 많다.

미네소타 대학 ‘전염병 연구 및 정책 센터’(Center for Infectious Disease Research and Policy)의 마이클 T. 오스터홈 박사에 따르면 독감 예방 접종으로 형성되는 면역력은 최고 60%를 넘는 경우가 드물고 접종 뒤 매달 약 20%씩 약해진다. 올해 8월과 9월 미리 예방 주사를 맞았더라도 올겨울 변종 바이러스 출현할 때쯤 이미 면역력이 약해져 독감 위험에 다시 노출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오스터홈 박사는 “독감 발생의 약 95%가 12월 중순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11월 초순과 중순 사이에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야 예방 효과가 가장 높다”라고 조언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개월 이상 영아부터는 매년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할 것을 권고한다.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엄마가 임신 중 예방 주사를 맞았다면 별도의 접종은 필요하지 않다. 65세 이상의 노인, 만성 질환자, 임산부, 면역력 손상 환자 등은 독감 및 독감 합병증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매년 예방 접종 실시가 요구된다. 어린아이의 경우 매년 새로 출시되는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전 독감 감염에 의한 면역 효과가 매우 낮기 때문에 어린이는 독감 전염의 주요 경로일 때가 많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아이의 몸속에 숨어있던 독감 바이러스가 부모, 선생님, 같은 반 친구들 등 여러 명에게 쉽게 전염되는 경우도 흔하다.


독감 예방 접종 뒤 독감 유사 증상이 나타나거나 실제로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예방 접종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예방 접종이 독감을 발생시키는 경우는 없다. 예방 접종을 실시하기 전에 이미 독감에 감염됐거나 예방 접종으로 인한 발열 또는 통증을 독감 증세로 오해하는 것이 기피 원인일 수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독감 백신의 예방 효과는 약 20%를 넘는 수준으로 접종 뒤에도 독감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심각한 독감 증세와 합병증 위험을 낮춰주기 때문에 매년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안전하다.

독감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매년 새로 출현하는 변종 독감 바이러스 예측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마치 이동하는 표적처럼 끊임없이 변이를 거치고 심지어 새로 개발된 백신이 바이러스 변이의 원인일 때도 있다. 새로 개발된 백신의 바이러스 성분이 그해 유행하는 신종 바이러스와 다를 경우 독감 예방 효과는 낮아지고 대규모 감염도 불가피하다.

2004년과 2005년, 2014년과 2015년에 발생한 대규모 독감 감염 사태가 좋은 예로 당시 출시된 독감 백신의 예방 효과는 각각 약 10%, 약 19%에 불과했다. 연령에 따라서도 독감 백신의 예방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지난 2012년~2013년 독감 시즌에 사용된 독감 백신의 예방률은 약 49%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65세 이상 노인층의 예방률은 약 11%로 매우 낮기 때문에 노인과 여성의 경우 고용량 독감 주사 접종이 권고된다.

모든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고 예방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독감 백신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오스터홈 박사에 따르면 연구가 진행 중인 신종 백신은 5년~10년 간격으로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 신종 백신 연구 및 개발에 향후 5~10년간 약 1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의회가 내년도 예산으로 승인한 금액은 약 1억 달러다. 신종 백신 개발까지 앞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매년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독감 증세를 보인다면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는 것이 보건 당국의 주의 사항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약 6피트 이내 거리에서 기침, 재채기, 또는 대화를 할 때 튀는 작은 침방울이 다른 사람의 입이나 콧속으로 침투할 때 전파된다. 따라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화장지로 입을 막고 사용한 화장지는 바로 버려야 한다. 또 팔꿈치 안쪽으로 입을 가린 뒤 기침을 하고 가급적이면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누와 따뜻한 물로 20초 이상 손을 씻는 것도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독감 바이러스는 딱딱한 표면에서 최장 8시간 동안 생존하기 때문에 문 손잡이, 전등 스위치, 난간 등을 만질 경우에도 전파될 수 있다.

독감 환자를 위한 처방약으로는 ‘타미플루’(Tamiflu)로 잘 알려진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와 ‘리렌자’(Relenza)란 약품명으로 판매되는 ‘자나미비르’(Zanamivir) 등이 대표적이다. 독감 증상이 나타난 뒤 이틀 내에 독감 약을 복용하면 심각한 증상을 피하고 감염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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