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학생 꽉 찬 술집 총기난사 13명 사망

2018-11-09 (금) 12:00:00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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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밤 사우전옥스 음악축제중 참변, 범인은 해병출신 29세 학생 범행후 자살

▶ 내년 은퇴 앞둔 출동 경관도 희생

대학생 꽉 찬 술집 총기난사 13명 사망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사우전옥스의 보더라인 바 앞에서 피해자 가족과 주민들이 슬픔 속에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AP]

대학생 꽉 찬 술집 총기난사 13명 사망

숨진 론 헬러스 경관.


벤추라 카운티 사우전옥스의 한 대형 술집에서 지난 7일 밤 20대 남성이 무차별 총기난사를 벌여 대학생과 경찰관 등 총 12명을 사망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참극이 벌어졌다.

이번 총격은 지난달 27일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40대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숨진 사건 이후 불과 열흘 남짓 만에 또 다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7일 밤 11시20분께 댄스 플로어를 갖춘 대형 술집 겸 레스토랑인 ‘보더라인 바 & 그릴’에서 발생했다.


벤추라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신원이 미 해병대 출신으로 올해 29세의 대학생인 이언 데이빗 롱으로 밝혀진 범인이 업소 안으로 들어온 뒤 내부에 있던 고객과 종업원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목격자들은 무차별 총격이 15분 간이나 이어졌으며 총성이 최소한 30여 발 들렸다고 전했다.

총격 당시 바에는 대학생을 위한 컨트리 음악 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200여 명의 대학생들과 고객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망자 중 상당수는 대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외에 15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중에는 총상을 입은 사람도 포함됐다고 셰리프국은 밝혔다.

범인의 총격으로 현장에 출동한 벤추라 카운티 셰리프국 소속 경관 1명을 포함해 총 12명이 사망했고, 범인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총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셰리프국은 밝혔다.

총격 신고가 접수되자 인근에 있던 벤추라 카운티 셰리프국 소속 론 헬러스 경관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소속 경관 2명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으며 이중 헬러스 경관이 가장 먼저 업소 안으로 진입했다가 범인이 쏜 총에 맞고 숨졌다.

29년간 벤투라 카운티 셰리프국에서 근무하고 내년 퇴직을 앞뒀던 헬러스 경관은 총격범에 대응해 총격전을 벌이다 범인의 총에 여러 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셰리프국은 “헬러스가 영웅적으로 빠른 대처를 한 덕분에 더 큰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 인근에는 캘 루터란 대학과 칼스테이트 채널아일랜드 등이 위치해 있으며 당시 진행되고 있던 칼리지 컨트리 음악 행사에는 이들 대학은 물론 말리부 지역의 페퍼다인대와 말리부 칼리지 재학생들을 포함해 많은 대학생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도 캘 루터란 대학에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후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중에는 페퍼다인에 재학하던 여학생 알라이나 하우슬리(18)와 군에 지원하기 위해 모병관들을 만나러 왔던 코디 코프만(22), 그리고 보더라인 바의 직원 저스틴 믹(23) 등이 포함됐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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