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정호, 피츠버그와 1년 재계약

2018-11-09 (금)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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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 300만달러에 퍼포먼스 보너스 최고 250만달러 조건

강정호, 피츠버그와 1년 재계약

강정호는 FA 자격을 얻은 지 1주일만에 피츠버그와 재계약,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컴백 도전을 계속하게 됐다.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3루수 강정호와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피츠버그는 8일 오전 강정호와 1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MLB닷컴은 새 계약이 기본 연봉 300만달러에 퍼포먼스 보너스로 최고 250만달러를 추가로 얻을 수 있는 형태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 550만달러 구단옵션을 거부하고 강정호를 프리에이전트(FA)로 풀어줬던 피츠버그 구단은 결국 기본 보장금액은 줄었지만 경기 출장과 성적에 따른 보너스를 통해 줄어든 액수를 원상 복귀시킬 수 있는 조건으로 강정호를 다시 붙잡은 셈이다. 구체적인 보너스 획득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비록 피츠버그가 강정호에 대한 구단옵션을 거부하고 그를 FA로 풀어줬지만 강정호와 피츠버그의 재계약은 사실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닐 헌팅턴 단장은 시즌 막판 구단 옵션 거부를 행사하기 전에도 강정호와 재계약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단지 그에 대한 구단 옵션을 거부한 것은 강정호가 아직도 완전히 지난 2015-16 시즌 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연봉의 개런티 부분을 줄여 구단의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퍼포먼스 보너스 조항을 통해 강정호가 과거의 기량을 발휘해준다면 원래 계약상 금액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길도 제공했다.


강정호 역시 비록 FA 자격을 얻었으나 피츠버그를 떠날 생각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미국 내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아예 미국 입국이 금지되는 등 선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조차 불투명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피츠버그는 그에 대한 지원의 손길을 끊지 않고 계속 그의 복귀와 재기를 도와줬기에 그런 팀을 떠나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헌팅턴 단장은 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강정호가 다시 생산적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과 구장 밖에서 바르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2019년에 강정호를 다시 데려오는 것이 팀을 향상시킬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우리 라인업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줄 능력을 갖고 있다”고 재계약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강정호가 트리플A에서 고전할 때도 타구를 강하게, 멀리 쳐 낼 수 있는 파워와 배트 스피드를 봤다”면서 “강정호는 잠재적인 파워 옵션”이라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올해 내셔널리그 15개 팀 가운데 홈런순위 13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기에 강정호의 파워 잠재력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강정호는 현 피츠버그 라인업에서 일단 왼손타자인 2년차 3루수 콜린 모란과 플래툰을 형성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모란은 올해도 우타자인 데이빗 프리즈가 다저스로 트레이드될 때가지 3루수에서 플래툰 체제를 이뤘고 올해 타율 .277, 11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정호가 원래 왼손투수보다 오른손 투수에 더 강한 면을 보이는 타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만약 그가 만약 빠르게 제 기량을 되찾을 경우 플래툰을 넘어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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