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차기 대선 출마를 타진 중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중간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른 4일 500만 달러(약 55억원)를 들여 민주당을 지원하는 전국 TV 광고연설에 나섰다.
정치적 열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전국적인 정치무대에 등장함으로써 민주당을 지원하는 한편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또 유력 정보 매체 블룸버그 그룹 총수이기도 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2분간의 연설에서 자신이 지향하는 중도주의 정치 노선으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 맞설 것을 시사했다.
민주당의 현 대부분의 잠재적 대선 후보들이 좌파 노선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과 차별화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기를 배경으로 한 블룸버그 전 시장의 TV 연설은 CBS와 MSNBC, CNN의 뉴스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전역에 방영될 예정이다.
올해 76세의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신을 '일관되고 세련된 워싱턴의 국외자(아웃사이더)'로 지칭하면서 자신은 트럼프의 행동과 어젠다에 경악했으며 정치폭력과 중남미 난민들의 캐러밴에 대한 트럼프의 가중되는 공격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의 '고성과 히스테리',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에 대한 손가락질과 공포조성을 비난하면서 "미국인은 순진하지도 비정하지도 않다. 우리는 국경을 보존하면서 이민 국가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미국 정치에서 거대한 중도공간을 믿고 있으며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 공간의 유권자들과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불안한 우파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길 원하고 있다고 그의 측근 정치보좌관들은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이러한 중도 정치 노선은 민주당의 현 잠재적 대선 경쟁자들과 상치하는 것으로 이들 잠재적 경쟁자들은 근래 좌파로 급선회하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전략가인 하워드 울프슨은 "대통령이 국경에서 이민자들에 발포를 위협하는 것은 미국이나 공화당원 대부분의 중심을 대변하지 않는다"면서 "이점을 미국인들에 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또 이날 WP에 보낸 성명에서 "나라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으며 대통령과 공화당이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자신은 이를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