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 뉴저지 올드 브릿지 고교 11학년 박호연 군

2018-10-29 (월) 조진우 기자
크게 작게

▶ “미 청소년 축구계 떠오르는 한인 유망주”

펌프업/ 뉴저지 올드 브릿지 고교 11학년 박호연 군

4세때 축구와 인연…잭슨 바이런 축구클럽 주전공격수 활약
고교 시니어나잇 경기서 혼자 2골…올시즌 득점왕 유력
EDP 쇼케이스 경기서 맹활약 대학축구팀 스카웃 제안받아

한인 학생이 드문 미국 청소년 축구계에 보기 힘든 유망주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뉴저지 올드 브릿지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박호연(16•미국명 알렉스)군.

박 군은 지난달 20일 뉴저지 마타완에서 열린 J.P.스티븐스 고등학교 축구팀과의 시니어 나잇 경기에서 혼자 2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박 군은 지난 달 열린 10번의 리그 경기 중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3번의 경기를 제외하고 7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는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팀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코치들로부터 볼 끝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 군은 남은 기간 부상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 시즌 득점왕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 군은 고등학교 축구클럽 뿐 아니라 클럽 축구팀인 ‘잭슨 바이런 축구클럽’(Jackson Bayern soccer club)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100m를 10초 대 후반에 주파하는 빠른 스피드와 함께 훌륭한 골 결정력을 갖추고 있는 박군은 지난해 여름에 열린 EDP 쇼케이스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대학 축구팀 관계자들의 스카웃 제안을 받기도 했다.

당시 잭슨 바리언 축구클럽은 미국 랭킹 8위의 메릴랜드 축구팀에게 1-0으로 밀리고 있었지만 박 군이 후반전에서만 연달아 2골을 기록하며 2-1 역전승을 견인해 축구 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박 군은 4세 때 타운 레크레이션으로 처음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취미로 운동을 시작했던 박 군이 축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미들필더로 활약한 박지성을 보면서 부터다. 이후부터 박 군은 박지성과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는 일념 하에 매주 3차례 2시간 이상 공을 차며 실전 감각을 익혀왔다.

현재는 프리미어리그 토튼햄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을 가장 좋아한다는 박군은 “저도 손흥민 선수처럼 왼발잡이 공격수라 그의 플레이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손흥민 선수가 한국인으로서 프리미어리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군은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 A 등 세계 4대 리그의 정상급 축구경기를 즐겨 시청한 덕에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눈도 수준급이다. 훌륭한 골잡이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자질이 경기의 흐름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해 득점할 수 있는 자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인데 이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다.

축구사랑이 남다른 박 군은 2년 전 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가 주최한 나의 꿈 말하기 대회에서 ‘축구와 함께하는 나의 꿈’이란 주제로 출전해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박 군은 축구가 좋은 이유에 대해 “모든 경기에서 각기 다른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매 순간이 즐겁다”며 “더구나 11명이 함께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협동심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