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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성적의 원인 찾기

2018-10-29 (월) 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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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성적의 원인 찾기

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아시안 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의 성적표에서 A를 받으면 Average, 즉 평균이고, B를 받으면 Bad, 즉 나쁜 성적이라는 웃지 못 할 농담이 있다. 10월 중순이 되면 성적표에 B, C가 한 두개씩 보이기 시작한다.

자녀들이 시험 성적을 나쁘게 받으면 하는 말 중 흔한 것으로는 ‘우리 반 애들 다 못 봤다’ ‘선생님이 문제를 너무 어렵게 내서 반 평균이 C이다’ ‘그룹 프로젝트였는데, 다른 친구들이 잘 안 해서 서로 떠넘겨서 그룹 점수가 나쁘게 나왔다’ 등을 꼽을 수 있다.

나쁜 성적을 받은 이유들을 예로 들었지만 모두 사실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부모에게 중요한 것은 나쁜 점수를 왜 받았는지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다.


부모들이 미국 학교의 성적 시스템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자녀에게 물어보면 고분고분 설명해 주지 않는다. 성적이나 학교 행사에 관련된 것들은 정확히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미국 대부분 중고교의 경우 부모가 자녀 성적을 로그인해서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부모의 관심과 참여를 원하기 때문이다. 성적은 자녀의 학습 태도와 성실성에 따라 좌우되고 공부습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지도해야 한다.

나쁜 성적이 나온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학교 웹사이트에 가서 숙제나 시험 일정을 확인하고 성적을 모니터링 한다. 그러면 성적이 떨어지는 패턴과 원인을 알 수 있다. 성적이 나빠지는 이유가 시험 때문인지 숙제 때문인지 알고 난 후 선생님께 상담을 신청하거나 이메일을 보내 좀 더 자세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수학이나 영어의 기본실력이 부족해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인지, 게임에 중독된 것은 아닌지, 밤에 컴퓨터를 몰래 많이 해서 수면 부족으로 집중 장애가 있는지 등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혹 자녀 성적이 안 좋은 이유가 선생님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한 것이거나 아시안이라 불이익을 받는 경우라고 생각된다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한다. 섣불리 부모가 개입하기 보다는 가능한 자녀 스스로 선생님과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나쁜 성적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선생님께 상담신청이나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 이럴 때 많은 부모들이 영어가 부족해서 부담스러워 한다. 하지만 요즘은 구글에 가서 언어 번역기를 이용하면 일상 영어나 작문을 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고 문장도 매끄러운 편이다. 영어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영어로 상담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심적으로 부담스럽고 불편하기는 하겠지만, 자녀교육을 위해 이 정도는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는 ‘50년 무보수 직업’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역할이 길고 끝이 없지만, 성적이 떨어지는 기본 원인을 찾아 자녀가 좋은 성적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부모의 기본 의무이다.

상담 문의 daisymincounselor@gmail.com

<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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