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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 것’ 선입견 아닌 관심·재능에 맞게 선택

2018-10-22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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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인트 적립 관건…LA 교육구 11월9일까지 접수

▶ 과학 수학서 동물학까지 특성화 커리큘럼 장점, 매그닛스쿨

‘좋을 것’ 선입견 아닌 관심·재능에 맞게 선택

매그닛스쿨 진학을 고려한다면 자녀의 관심과 적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인타운 인근의 한 매그닛스쿨. [Al Seib / Los Angeles Times]

LA통합교육구(LAUSD)가 오는 11월 9일까지 LAUSD내 292개 매그닛 스쿨에 대한 입학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매그닛 스쿨은 시각 예술, 공연 예술에서 수학, 과학,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특정 커리큘럼을 강조하는 일종의 특성화 학교다. 게다가 영재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매그닛 스쿨의 신청 방법과 특성 등에 대해 살펴본다.

▲매그닛 스쿨 신청

LA통합교육구(LAUSD)는 오는 11월 9일까지 교육구 내 292개 매그닛 스쿨에 대한 입학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LA 통합교육구 관내라면 거주지와 관계없이 어느 학교든 지원이 가능하다. 단 하일리 기프티드Highly Gifted) 같은 영재 프로그램의 경우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신청은 웹사이트(echoices.lausd.net)로 하면 되며 추가로 내용을 업데이트 할 수도 있다.

1지망을 포함 총 3개의 매그닛 스쿨을 지원할 수 있다. 1지망 매그닛 스쿨에서 탈락하는 경우 2 혹은 3지망한 학교를 고려하거나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게 된다. 신청시 집 주소와 재학 중인 학교에 등록된 주소가 동일해야 한다.

매그닛 스쿨 지원에 대해 도움이 필요하면 LA통합교육구에서 마련하는 ‘초이시스 페어’(Choes Fair)에 참석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지난 9월부터 진행한 초이시스페어는 마지막으로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베툰중학교(BETHUNE MS·155 W 69th St LA)에서 개최된다.

▲자녀에 맞는 매그닛 스쿨 선택

매그닛 스쿨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특성화 교육 학교다. 수학·과학, 테크놀러지 아트에서 대입 준비, 심지어 동물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적성과 수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영재들을 위한 특화된 매그닛 스쿨도 운영중이다.

이런 점에서 학부모들은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녀의 관심 분야와 능력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 대안학교(Alternative Schools)의 경우 문화적, 인종적 다양성, 개성 있는 사고 함양을 모토로 협동 학습, 독립적 프로젝트, 비판적 사고 활동, 자원 봉사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키우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매그닛의 경우 저널리즘, 방송, 연극, 비디오 영화제작, 컴퓨터, 디지털 아트, 광고 등을 중점으로 한 커리큘럼을 갖고 있으며 최첨단 교실과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예능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공연 및 시각 예술 등 특정 예술 분야에 대한 전문적이고 집약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파인아트 매그닛을 고려할 만하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각광을 받는 외국어 매그닛은 언어, 국제학, 경제, 사업 분야를 탐구할 수 있는 심층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인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하일리 기프티드 매그닛매그닛의 경우는 교육구에서 시행한 IQ 테스트에 부합해야 하며 정원이 있을 경우에만 입학허가를 받을 수 있다.

▲우선 순위 포인트 적립

LA통합교육구내 매그닛 스쿨에 자녀를 진학시키기 위해서는 ‘우선순위 점수’(priority points)를 적립해야 한다. 이 포인트는 모든 예비 지원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할당되는데 얼마만큼의 포인트를 적립했느냐가 합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포인트는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학부모는 자녀의 홈스쿨이 어디이며 또 그 학교가 정원을 초과하거나 재학 중인 학교에 라티노·흑인·아시안 등 소수계 학생비율이 높은지를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매그닛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는 학생이 상급학교 매그닛 프로그램에 지원하면 기본적으로 12점이 적립된다. 재학 중인 학교에 라티노·흑인·아시안 등 소수계 학생비율이 높다면(PHBAO) 4포인트가 쌓이며, 클래스가 과밀상태(overcrowded)라면 4포인트, 이전에 매그닛에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웨이팅 리스트에 올랐다면 한해에 4포인트, 형제·자매(Sibling)가 매그닛 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다면 3포인트가 각각 할당된다.

▲매그닛스쿨 입학 전략

자녀의 매그닛스쿨 입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가급적 서둘러 준비하는 것이 낫다. 매그닛 프로그램 입학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최소 3년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유치원에 재학 중일 때 웨이팅리스트에 올려놓는다면 아마도 원하는 초등학교 매그닛 프로그램에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일단 매그닛스쿨 입학 의사가 있다면 웨이팅 리스트를 통해 점수를 쌓는 것도 좋다. 우선 가장 평판이 좋고 인기 있는 매그닛 스쿨 프로그램에 지원하거나 입학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매그닛 초등학교에도 e 초이스 신청서를 제출해도 괜찮다.

입학이 거절된다고 해도 웨이팅리스트에 오르게 되면서 4포인트를 적립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포인트의 경우 3년이 지나면 모두 소멸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매그닛 신청시 주의점

매그닛 스쿨 지원 전에 반드시 체크 할 사항들도 있다.

먼저 자녀의 학교를 옮길 의향이 있는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초등학교까지만 매그닛을 보낼 것인지 아니면 중고등학교까지 계속 보낼 것인지 여부다. 한번 매그닛 스쿨에 등록하게 되면 그 학교 과정이 끝날 때 까지 LA통합교육구내 다른 매그닛 스쿨 입학에 필요한 포인트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밸리 얼터너티브 매그닛스쿨 같은 곳은 유치원에서 12학년까지 있는데 재학 중 포인트를 이용해 다른 매그닛 스쿨로 옮길 수 없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은 학교라고 해도 통학 시간이 길다면 심사숙고해야 한다. 등하교에만 각각 1시간 가량 스쿨버스나 차를 타는 일은 아이들에게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이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며 브렌트우드에 있는 매그닛 초등학교에 5년간 자녀를 보냈던 한 한인 부모는 “좋은 동네에 있는 학교는 뭔가 다를 것이라 선입견에 보냈는데 매일 이른 아침마다 아이를 깨워 스쿨버스를 태워 보내고 학원을 통해 픽업을 하는 등 너무 힘들었다”며 “이에 비해 특별히 교육의 퀄리티가 높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후회했다.

또 매그닛 스쿨의 경우 정말 원하는 학교가 아니면 지원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입학 허가를 받은 후 진학하지 않으면 그동안 쌓아온 포인트 점수를 잃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매그닛 스쿨 신청 전 자녀와 함께 학교를 직접 방문해 아이의 의견도 들어보고 통학거리 등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수업을 참관하고 교사를 면담해 보는 것도 좋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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