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액 기부자 입학 보장 교지에 내부문서 공개
하버드대가 입학 전형에서 기부자•동문자녀 등 부유층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결국 성적 등 객관적 요건이 우수한 아시안 학생들이 명문대 입학 전형에서 차별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버드대 교지 ‘더 크림슨’에 따르면 하버드대 아시안 입학 지원자 차별 소송 심리 3일째인 17일 원고인 ‘스튜던트 포 페어 어드미션스(SFFA)’ 측 변호사가 기부자에게 입학을 보장하는 하버드대 내부 문서를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대학 당국 직원들과 입학서정관들 간의 이메일 내용이 담긴 이 문서는 거액 기부자와 관련된 학생의 입학을 약속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르면 2013년 데이비드 엘우드 전 케네디스쿨 학장은 윌리엄 피츠시몬스 입학처장에게 ‘나의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 내용은 학생 2명을 입학시켜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이들 학생이 빌딩 건축 기부자와 관련이 돼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 외에도 거액 기부자의 자녀에게 입학 특례를 요청하는 내용 등이 다수 포함됐다.
하버드대는 동문•기부자 등 부유층 학생들을 ‘학장우대 리스트’에 넣어 입학전형에서 우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SFFA가 하버드대 내부 자료를 입수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2019년 졸업 예정인 하버드대 재학생 중 10%가 넘는 192명이 ‘학장 우대 리스트’에 속해 있던 학생이다.
또 학장 우대 리스트에 포함된 학생들의 합격률은 무려 42.2%로 지난해 하버드대 전체 합격률보다 9배나 높다는 지적도 있다.
SFFA는 이 같은 학장우대 리스트의 수혜자는 대다수가 백인이라는 점을 근거로 하버드대가 성적이 우수한 아시안 학생을 고의로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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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