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트머스대서도 한인차별 낙서

2018-10-19 (금)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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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학년 한인여학생 기숙사 방문앞에 인종차별적 내용

▶ 지난 달에도 중국계학생 유사피해, 학교측 대응미비 지적

최근 미 대학가에서 아시안 학생 대상 차별 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명문 다트머스대에서도 한인 학생을 겨냥한 인종차별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다트머스대 교지 ‘더 다트머스’에 따르면 이달 초 다트머스대 3학년 재학 중인 한인 이사벨라 정씨는 이달 초 기숙사 방문 앞에 인종차별적인 글이 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대학 당국에 신고했다. 방문에 적혀 있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씨는 교지와의 인터뷰에서 “방문에 남겨져 있는 인종차별적 낙서를 보고 처음에는 대학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그 내용과 누가 작성했는지에 대해 잊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내가 당한 행위가 처음이 아니라 유사 피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냥 넘길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일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 9월18일 중국계 학생이 입주해 있는 기숙사 방문에도 인종 비하적인 낙서가 적혀 있었다.

대학당국은 이와관련 “학생들이 거주하는 기숙사에게 차별 사건이 벌어져 유감”이라며 “증오나 차별적 행동은 다트머스 대학의 기준과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은 대학 측이 차별 범죄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나단 카멜로는 “이번 사건은 많은 유색인종들이 왜 대학 캠퍼스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기분이 드는 지를 보여주는 예”라며 “다트머스대가 인종차별 이슈에 대해 충분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달 초에는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에서 기숙사의 일부 재학생들이 그룹 채팅방에서 스터디룸에 있는 아시안 학생들을 ‘침입자’로 표현해 인종차별 비난이 거셌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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