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SHSAT 폐지시 평균평점 하락 객관적 입증
뉴욕시 특수목적고 입학시험(SHSAT)을 폐지하고 중학교 내신성적 만으로 입학생을 선발할 경우 뉴욕주 표준시험의 합격기준에도 못미치는 성적부진 학생 300여 명이 특목고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올 가을학기부터 특목고 입학시험을 폐지하고 중학교 내신성적으로만 입학생을 선발했다면 뉴욕주 표준시험의 영어·수학 평점이 2.99점 이하인 성적 미달학생 312명이 특목고에 합격했을 것이라고 월스트릿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현재 뉴욕시 특목고 8곳 중 평점이 2.99점 이하인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특목고 입학생을 내신 성적으로 선발할 경우 평점이 4~4.5점대인 우수 학생이 2,833명 합격하는 데 그쳐 현재 3,837명보다 1,000여명 줄어들게 된다. 대신 평점이 3~3.99점대 학생은 1,808명으로 현재 987명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평균 평점 역시 중학교 내신성적으로 특목고에 진학할 경우 3.9점으로 나타나 입학시험으로 특목고에 입학하는 학생들(4.1점)보다 0.2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내 학생들의 표준 학업기준을 나타내는 뉴욕주표준시험은 4점 이상은 우수, 3점대는 양호를 나타내며 2.99점 미만은 학업수준 미달로 보충지도가 필요한 수준이다.
8곳의 특목고 대부분은 매년 단일 입학시험 성적과 표준시험 성적을 토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학생 4,000~5,000명을 선발하고 있다.
WSJ은 이번 자료를 통해 특목고 입학시험을 폐지할 경우 학업 수준이 낮은 학생들이 특목고에 진학하게 된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래리 캐리 브루클린텍 동문회장은 “뉴욕주 표준시험 기준에도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특목고 수업을 과연 따라 올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이 학생들이 커닝을 하지 않는 이상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을 실패하도록 내모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드블라지오 시장과 리차드 카랜드 시교육감은 이번 특목고 입시개편이 흑인과 히스패닉 등 특목고 진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을 진학을 도와 특목고내 인종 다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윌 맨텔 뉴욕시교육청 대변인은 “중학교 상위 7% 내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특목고 학생들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에게도 특목고에 진학할 기회를 준다면 분명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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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