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너무 힘든 손흥민 앞에 또 ‘강행군’

2018-10-19 (금)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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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팀 복귀 직후 내일 웨스트햄 원정 출전 예상

너무 힘든 손흥민 앞에 또 ‘강행군’

손흥민은 A매치에서 계속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

지난 여름부터 엄청난 강행군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이 10월 A매치를 마치고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이번 한국 나들이에서도 12일 우루과이전과 16일 파나마전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고 다시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파나마전을 마친 뒤 처음으로 “진짜 힘들다”고 숨겼던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여름 부터 이어진 손흥민의 스케줄을 보면 가히 살인적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렇게 엄청난 강행군을 이어가면서도 계속 경기에 빠지지 않고 출장하고 있는 그가 경이적으로 보일 정도다. 지난 시즌 종료 직후 바로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대표팀에 소집되면서부터 강행군은 시작됐고 이후 유럽전지훈련과 러시아 월드컵 출전, 이후 소속팀 토트넘의 미국투어 직후 정규시즌 돌입,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에 이어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리그컵 경기등을 치르며 9월과 10월 한국 A매치 출전하는등 그의 스케줄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올 여름에 그가 비행기로 이동한 거리가 지구 두 바퀴를 도는 것과 맞먹는다는 말도 나왔다. 그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아직 득점이 없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피곤하다는 말 한 마디 안하던 그가 마침내 파나마전을 마치고는 마침내 속내를 드러냈다. “정말 힘들다. 진짜 힘들다”면서 “이제는 소속팀으로 돌아가는데 회복하고 싶다. 그래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기진맥진 상태로 런던으로 돌아갈 손흥민은 회복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20일 오전 7시(LA시간)에 벌어지는 웨스트햄과의 시즌 9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웬만하면 쉬고 싶지만 토트넘의 주축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손흥민처럼 A매치로 원정여행을 치르고 돌아와 쉴 여유가 없는 탓이다.

현재 토트넘은 델리 알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크리스천 에릭센도 복부 부상으로 복귀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드필드 자원인 무사 뎀벨레도 부상 상태여서 잉여전력이 바닥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손흥민이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경기에 나서야하는 극한의 상황이 현실이 됐다.

더구나 당장 이번 주말만 문제가 아니다. 다음 주엔 네덜란드로 날아가 에인트호번과 유럽챔피언리그 원정경기를 치러야하고 거기서 돌아오면 정규리그 1위팀인 맨체스터시티와의 충돌이 기다리고 있다. 이어 리그컵과 정규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거의 사흘에 한 번 꼴로 계속 경기가 이어진다. 휴식은커녕 또 다른 강행군의 연속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손흥민은 다음 달 호주에서 열리는 호주,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에 차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음달 중순이 되야 비로소 숨 돌릴 여유와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곤한 상태로 계속 경기에 나서야 하는 그가 부상의 덫을 피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김동우 기자>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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