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바인에 오신 ‘세종대왕’

2018-10-18 (목)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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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학당, 한글날 맞아 2세^타민족 수강생들 특별 행사 가져

어바인에 오신 ‘세종대왕’

한글날 기념 대회 참석자들과 세종학당 관계자들이 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문화 체육 관광부로부터 미주 지역 9번째 세종학당으로 선정된 ‘어바인 세종학당’(학당장 김태미)은 지난 13일 한미문화 센터에서 한글날을 맞이해서 한인 2세들과 타 민족 수강생들이 참가한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이 날 한글날을 기념해서 처음으로 대규모 행사를 마련한 세종학당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쁜 한글손글씨’, ‘시낭송’, ‘한글이름 꾸미기’, ‘한글백일장’ 등 4개 부문으로 나누어서 대회를 갖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 번 대회에서 ‘예쁜 한글 손 글씨’로 최고상을 받은 프란시스 수마파우는 ‘김춘수의 꽃’을 정감있게 썼다. 한국어 기초반에서 공부하는 메임 피멘텔는 자신의 한글이름 속에 태극문양과 무궁화를 장식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은 대박이에요!’라는 제목으로 백일장에서 최고상을 받은 제임스 리는 한국 탈춤과 칼춤을 배우면서 생긴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에 대해 썼다. 시낭송 부문에서 최고상을 받은 로렌 추는 ‘윤동주의 별헤는 밤’을 낭송해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바인 세종학당 수석교사인 이미경 씨는 “올해 처음 열린 한글날 행사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열띤 관심을 보여주었다”라며 “K-pop과 한국드라마에 못지 않게 한국문학에 대해 보여준 학생의 진지한 흥미와 문학적인 감수성에도 사뭇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 특별 손님으로 초대된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은 세종대왕 곤룡포를 입고 면류관을 쓰고 나와 학생들과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강석희 전 시장은 “어바인 지역에 세종학당이 문을 열어 현지인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알리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어바인 세종학당의 성인 한국어 가을학기는 11월 말에 끝나며, 내년 1월초에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문의 (949) 535-3338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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