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마라토너 ‘70대 여성 세계 신기록’

2018-10-18 (목)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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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하이오주 지니 라이스씨, 시카고 국제마라톤대회서

▶ 7분 앞당긴 3시간27분50초

한인 마라토너 ‘70대 여성 세계 신기록’

지난 6일 시카고 국제 마라톤에서 70대 여성 세계 신기록을 세운 한인 마라토너 지니 라이스씨.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카고 마라톤>

70세 한인 여성이 시카고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70대 여성 부문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워 화제다.

주인공은 오하이오주 멘토에 거주하는 지니 라이스(70)씨로, 그녀는 지난 7일 시카고에서 열린 제 41회 시카고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3시간27분50초를 기록, 2013년 독일의 헬가 미케타가 세운 3시간35분29초의 종전 70대 여성부분 세계 기록보다 7분 이상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2등과의 격차는 42분이 났다. 이번 시카고 국제 마라톤 대회는 라이스씨가 참가한 116번째 마라톤 대회다. 클리블랜드에서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는 라이스씨는 대회 직후인 9일 하이힐을 신고 출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1948년 4월 서울에서 태어난 라이스씨는 19세 때인 1968년 미국으로 이민왔다. 1983년 한국을 방문, 친척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급격하게 살이 찌자, 미국에 돌아온 뒤 이를 빼려고 마라톤에 도전한 것이 35년 마라톤 인생의 시작이 됐다고 한다.

1984년 클리블랜드 지역 마라톤 대회에서 3시간45분의 기록을 세운 뒤 콜럼버스에서 열린 두 번째 참가대회에서는 3시간16분을 기록했다. 이후 중국,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등 세계를 돌며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그녀는 마라톤을 위해 일년 중 절반은 플로리다로 날아가 훈련에 매진하는 열혈 여성이다.

지금도 새벽 5시30분이면 지역의 중장년 주민들과 매일 달리기에 나서는 라이스씨는 매주 65마일 이상씩 뛰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국제 마라톤 대회는 뉴욕과 보스턴 마라톤 대회와 함께 미국 3대 마라톤으로 일컬어지며 매년 전세계 100여국에서 4만5,000명이 참가한다.

라이스씨는 이미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60대 여성 부분에서 우승한 바 있다.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에서 자신의 연령 그룹을 재패하는 것이 목표인 라이스씨는 3주뒤 열리는 뉴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라이스씨는 “참가하는 것에 의의를 두지 않는다. 목표는 항상 우승”이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체력적으로 가능하다면 계속 달릴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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