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저스 솜방망이 타선 5안타-셧아웃패 수모

2018-10-16 (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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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LCS 3차전서 밀워키에 0-4 무릎…시리즈 1승2패

▶ 지난 두 경기서 상대 선발에 합계 11이닝 무득점

다저스 솜방망이 타선 5안타-셧아웃패 수모

다저스의 센터필더 코디 벨린저가 6회초 트래비스 쇼의 3루타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치고 있다. [AP]

다저스 솜방망이 타선 5안타-셧아웃패 수모

1회초 밀워키의 라이언 브론이 선취타점을 기록하는 2루타를 때리고 있다. [AP]


다저스 솜방망이 타선 5안타-셧아웃패 수모

LA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의 선발투수들을 상대로 철저히 무기력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서 다저스는 타선이 밀워키 선발 율리스 싸신에게 5.1이닝동안 3안타 무득점으로 눌리는 빈공을 보인 끝에 0-4로 패해 승부의 기로인 3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다저스 타선은 시리즈 2, 3차전에서 밀워키 선발을 상대로 합계 11이닝동안 단 5안타에 그치며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다저스 선발로 나선 루키 워커 뷸러는 7이닝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5안타 4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경기 시작 직후인 1회초 밀워키의 첫 공격에서 선취점을 내준 것이 이날 경기 내내 ‘목에 걸린 가시’처럼 뷸러와 다저스를 괴롭혔다. 뷸러는 선두타자 로렌조 케인을 5구만에 시속 99마일짜리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세좋게 출발했으나 다음 타자 크리스천 옐리치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다음 타자 라이언 브론은 뷸러의 3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려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월 2루타를 때렸고 이때 옐리치가 1루에서 전력질주로 홈까지 슬라이딩해 들어오며 단숨에 1-0 리드를 잡았다.


초반에 일격을 맞은 뷸러는 곧바로 트래비스 쇼와 헤수스 아길라를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추가실점을 막았고 5회까지 1안타만 더 내주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빼어난 호투를 했다. 문제는 선취점을 내준 다저스 타선이 밀워키 선발 싸신을 상대로 물먹은 솜방망이들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이어간 것이다. 1회말 선두 작 퍼디슨과 2번타자 맥스 먼씨가 싸신의 슬라이더에 꼼짝 못하고 삼진으로 돌아선 것을 시작으로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이어갔다.

물론 찬스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2회말 선두 매니 마차도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1사후 야시엘 푸이그의 좌월 2루타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다음타자 야스마니 그란달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찬스는 사라졌다. 싸신은 다음타자 키케 에르난데스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뷸러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가볍게 불을 껐다. 5회말에는 선두 그란달이 레프트쪽에 빗맞은 2루타를 치고나갔으나 다음 3명이 모두 아웃되면서 2루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밀워키는 6회 추가점을 뽑아내 숨 돌릴 여유를 만들어냈다. 2사 후 쇼가 우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다음 타자 타석 때 뷸러의 폭투에 편승, 홈에 들어와 2-0으로 달아났다. 이 득점으로 승부의 추는 결정적으로 밀워키 쪽으로 기울었으나 밀워키는 다음 이닝에 아예 결정타를 날리며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7회초 1사 후 에릭 크래츠가 좌월 2루타를 때리고 나간 뒤 올랜도 아르시아가 뷸러의 빠른 볼을 밀어 쳐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아치를 그렸고 리드를 4-0으로 벌어졌다. 밀워키의 막강 불펜과 그때까지 단 3안타에 그친 다저스의 빈약한 타선을 감안할 때 사실상 ‘게임 오버’를 선언한 한 방이었다.

다저스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저스틴 터너의 안타와 매니 마차도의 2루타로 무사 2, 3루의 마지막 반격 찬스를 잡았으나 영패를 면할 마지막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코디 벨린저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난 뒤 푸이그의 볼넷으로 1사 주자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그란달이 헛스윙 삼진, 대타 브라이언 도저 역시 루킹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허무한 5안타 영패의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시리즈 1승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16일 오후 6시(LA시간)부터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시리즈 4차전이 사실상 ‘머스트-윈’(Must-win) 게임이 됐다. 다저스는 좌완 리치 힐이 선발로 등판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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