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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여학생 자신감 뚝 떨어지기 쉽다는데…

2018-10-12 (금) 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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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청소년기 딸을 둔 부모를 위한 팁

▶ 8세~14세 여학생, 자신감 30%나 떨어져

청소년기 여학생들은 자신감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나 부모의 올바른 도움이 있다면 떨어진 자신감은 얼마든지 회복될 수 있다. [AP]

자신감 넘치는 학생들도 새 학기 초에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새 학기 초는 새 반, 새 선생님, 새 친구들, 게다가 새 과목과 새 체육 활동 등에 대한 부담감이 소용돌이치듯 몰려오는 시기다. 특히 10대 여학생들은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연령대로 새 학기 초에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한다. 남녀 구분 없이 10대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게 되는 시기지만 여학생들은 이 시기에 유독 자신감이 크게 떨어지는 경험을 한다.

서적 ‘소녀들을 위한 자신감 코드’(The Confidence Code for Girls)의 저자 ‘클레어 쉽맨’(Claire Shipman), ‘캐티 캐이’(Katty Kay), ‘질엘린 라일리’(JillEllyn Riley)는 10대 청소년 전문 설문 조사 업체 ‘와이펄스’(Ypulse)와 공동으로 8세부터 18세 사이 여학생 약 1,300명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8세~14세 사이 여학생의 자신감은 약 30%나 떨어졌다. 여학생은 특히 14세에 자신감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반면 남학생의 자신감은 반대로 27%나 높았고 이 같은 현상은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우리 딸들의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를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 자신감이 떨어지면 실패가 두려워 위험을 회피하려 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를 기피하려는 태도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수업 도중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과 새로운 체육 활동을 시도하는 것을 꺼려 하거나 잘 모르는 반 친구와는 사귀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보이면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신호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거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태도, 완벽주의자 같은 태도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같은 태도는 청소년기 여학생들의 자신감 회복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아무리 험난한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해도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딸의 자신감을 키워주려면 딸이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경험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감 충전의 중요한 과정인 ‘위험’(Risk), ‘실패’(Failure), ‘회복’(Recovery), ‘습득’(Mastery) 등은 생각에서만 그치면 안 되고 반드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딸에게 위험과 실패를 받아들이고 머릿속의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라고 설득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소녀들을 위한 자신감 코드’의 저자들이 심리 치료사, 행동 변화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조사한 10대 딸 자신감 회복 요령을 소개한다.

1. ‘안락 지대’(Comfort Zone)를 ‘위험 지대’(Danger Zone)로 교체해라.

안락함을 느끼면 성장할 수 없다. 딸이 이미 (안락함을 느낄 정도로) 축구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고 해서 축구를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딸이 두려움을 느끼더라도 현재 잘 하는 것을 뛰어넘어설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두려움은 청소년기 여학생에 따라 각각 다른 형태로 다가온다. 아마도 당신의 딸은 새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는 것, 토론팀 가입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 혼자 등교하는 것과 같은 것들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부터 살펴본다. 딸의 두려움을 함께 살펴보다 보면 딸은 최악의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고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도 충분히 해결해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과거에 있었던 최악의 일들에 대해서 기억해 보며 딸이 아픈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 아픈 경험을 기억해보는 것만으로도 딸은 용기를 느낀다.

▲딸이 스스로를 지도할 수 있는 코치가 되도록 돕는다. 딸이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 듯 외칠 수 있는 긍정적인 구호를 만드는 것도 좋다. ‘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You‘ve got this!), ’전에도 해본 적이 있잖아!‘(You’ve done stuff like this before!)와 같은 것들이 좋은 예다. 딸이 두렵고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자동적으로 외치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2.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가르친다.


실패는 발생하게 마련이다.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상황에서는 실패를 피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다음번에 같은 실패가 반복될 때 실패 해결 능력을 키우려면 실패를 경험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휴식의 시간을 준다. 엄청난 실패를 경험한 직후 딸과 함께 바로 실패 원인을 분석하거나 ‘실패를 극복할 수 있다’는 등의 섣부른 위로는 금물이다. 지금은 딸의 뇌에서 두려움을 조절하는 ‘편도체’(Amygdala)는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해지기 전까지 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30분도 좋고 3시간도 괜찮다. 딸의 두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잠시 쉬게 내버려 둔다. 독서를 할 수도 있고 애완견과 산책을 하거나 아니면 TV를 시청하면서 기분이 전환되도록 휴식 시간을 제공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대자연의 사진을 감상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자녀가 좋아하는 애완동물 사진을 보면 잠시 다른 생각에 집중해볼 수도 있다.

▲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는 상상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상상 속에서 학교 문제, 친구 문제, 가족 내 문제 등 딸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먼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문제들을 현실에서 볼 때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볼 때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도록 유도한다. 이처럼 문제들을 원근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은 두려움을 떨쳐 내는데 도움이 된다.

▲다음번에 같은 문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지 계획해보라고 한다. 실패를 통해 해결법을 배운 딸은 후퇴 없이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보인다.

3. 딸의 뇌를 재훈련시킨다.

청소년기 여학생들의 두뇌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생각이 깊어지는 여성의 특징도 대게 청소년기부터 시작된다. 청소년기에 심사숙고하게 되는 여성성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무엇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지배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만 더 강해진다. 그러나 사람의 두뇌가 작동하는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 두뇌를 재설계하고 재훈련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증거들이 많다.

▲부정적인 생각의 원인을 진단한다. ‘모든 친구들이 그녀를 미워한다고 딸은 확신하나?’, ‘딸이 어떤 일을 잘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정말로 믿고 있나?’ 이런 질문에 대한 딸의 반응을 딸과 함께 살펴본다. 그러면 아무도 자기의 친구가 돼주지 않을 것이란 생각, 좋은 학교에 진학하지 못할 것이란 두려움 등이 단지 부정적인 사고방식에 의한 함정일 뿐이란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딸에게 ‘아마’(Maybe)로 시작되는 가정적인 상황을 이야기해준다. 가정적인 상황을 설정하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학교 발표를 망쳐 반 친구들이 자기를 멍청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믿는 딸이 있다. 이런 딸에게 ‘아마도 반 친구들이 네 발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거야’, ‘아마 다른 아이도 내일 발표를 망치지 않을까’란 가정적인 상황을 전해주는 것이다. ‘아마 외계인이 교실 창문밖에 착륙하고 있지 않았을까’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다소 황당한 가정이라도 머릿속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맴도는 것을 멈추게 해주고 문제를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결국 부정적인 생각을 조절하는 건전한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더 비현실적인 가정을 해볼 수도 있다. ‘아마 학교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었겠지’, ‘선생님한테 토를 하지 않은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이니’, ‘네 양말에 갑자기 불이 붙는다면 어떻겠니’ 등 그야말로 상상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를 지어보는 것이다. 가정된 상황이 비현실적일수록 딸의 두려움은 웃음으로 바뀌게 된다.

4. 부모가 먼저 실천하라.

딸의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려면 부모들이 롤모델이 되어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모도 긴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부모도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다는 것을 딸에게 솔직하게 설명한다. ‘네가 나라면 어떻게 하겠니’하고 딸의 의견을 물어보면서 딸의 감정을 부모가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 이입시키는 것은 더 좋은 방법이다. 딸은 부모에게 전달하는 자신의 조언을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기술을 익힌다.

▲부모의 실패담을 딸과 함께 나눈다. 실패가 클수록 더 효과적이다. 부모가 판단하는 실패란 무엇이고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부모의 노력을 설명해준다. 부모가 완벽에 집착하면 딸들에게는 건전하지 못한 판단 기준이 형성된다.

▲부모의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인정해라. 부모가 부정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면 ‘미안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짓누르고 있구나’라며 딸에게 솔직히 인정하면 된다. 부모가 부정적인 생각을 인정하면 딸이 자신의 생각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인식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5. 그냥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딸보다는 부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이다. 새 학기를 시작한 딸이 이미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눈 앞의 걱정때문에 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서두르지 말고 가만히 두고 보는 것도 좋다. 딸들은 도전적인 상황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평탄한 삶보다 험난한 여정을 거칠 때 우리 딸들의 자신감도 차곡차곡 쌓인다.

<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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