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PD수첩’, 부자세습 강행 이유 파헤쳐
▶ 교회측 “검찰수사 이미 종결” 방송가처분 신청
부자 세습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명성교회에서 이번에는 비자금 의혹이 불거졌다. <연합>
담임목사 부자 세습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빚고 있는 명성교회가 이번에는 800억원 비자금 의혹에 휘말렸다. MBC ‘PD수첩’은 9일 명성교회의 부자세습 논란과 비자금 의혹을 다룬 내용을 방송한다. 이에 대해 명성교회는 지난 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해당 방송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MBC ‘PD수첩’은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예고했다. 예고 영상에는 “헌금을 비자금화하려고 한다”,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면 안 될만한 뭔가를 숨겨놨는데 그것이 드러나는 걸 두려워한다” 등의 관계자 인터뷰 등이 담겨있다.
명성교회가 교단과 교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세습을 강행한 이유는 지키고 싶은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교계 안팎의 중론이라는 것이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원로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의 세습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명성교회는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에 일명 ‘세습방지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삼환, 김하나 목사 부자 세습을 단행했다.
이와 관련해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 재판국은 지난 8월 세습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교단 총회는 이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재심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통합 교단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리신광교회에서 열린 103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가능하게 한 헌법위원회 등 4개 부서의 보고를 모두 거부하고 폐기했다. 명성교회 세습을 ‘부당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교단측은 재판국을 전원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고 명성교회 부자세습의 적법성을 검토 중이다.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에 대해 소속 교단 내부는 물론 타 교단과 심지어 사회에서까지 각계 인사들이 그 부당성을 고발하는 성명서 등을 발표해 왔다.
또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와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등은 최근 검찰에 명성교회의 비리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명성교회 측은 “비자금 사건은 그동안 검찰수사와 법원에서 이미 종결된 사항”이라고 반발했다. 또 교단 총회의 결과에 대해서 김삼환 목사는 여전히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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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