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식당은 깨끗할까?”

2018-10-0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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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내 요식업소 23곳이 최근 3개월간 위생 불결로 영업정지를 당했다. 6월부터 9월까지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의 위생검사 결과다. 위반사항이 적발되어 영업정지를 당한 23개 타운 내 업소 중 한인식당은 7곳으로 이중 6곳에서 바퀴벌레 등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식당의 위생상태를 알기는 쉽지 않다. 겉으로는 번듯해 보이는 식당이라 해도 부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 수 없는 소비자를 대신해 그 속을 들여다보고 조사하는 것이 보건당국의 검사다. 검사회수는 서브하는 식품의 종류와 조리법, 그 식당의 위생 전력 등에 의해 결정되는데 보통 1년에 1~3회 실시된다. 검사내용은 식품 비치와 보관온도에서 해충·식수·소독·하수도·종업원 청결 상태 등 식당이라면 당연히 지켜야할 극히 기본적인 사항들이다.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은 곳이 모두 위생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2016~2018년 캘스테이트 풀러턴 인근의 식당 검사 보고서들을 종합한 결과가 위생상태의 단면을 보여준다. 검사 대상 55개 식당 중 위반 없이 통과한 곳은 10개에 불과했다. 24개가 위반사항이 있었지만 곧바로 시정해 통과했고, 17개가 재검사를 받아야 했다. “공공 건강과 안전에 즉각 위험하다고 판단될 때” 내리는 영업정지를 받은 업소는 4개였다. 검사 대상의 80% 이상이 위생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셈이다.


요식업소 위생소홀로 인한 피해는 심각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의하면 매년 4,800만명이 식중독에 걸리고, 12만8,000명이 병원에 입원하며, 사망자도 3,000명에 이르고 있다. 단속법은 계속 강화되고 있지만 이를 지키려는 업주의 의지와 종업원 교육이 함께 강화되지 않으면 식당의 위생상태는 크게 개선되기 힘들다.

식중독을 경험한 식당, 기어가는 바퀴벌레를 본 식당에 다시 가는 손님은 없다. 소셜미디어의 시대엔 한 사람의 고객만 잃는 게 아니다. 미 최대 식당 리뷰 사이트인 ‘옐프’에도 위생검사 점수인 ‘헬스 스코어’가 게재되기 시작했다. “이 식당은 깨끗할까?”에 “예스”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식당은 이제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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