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타운 성빈센트천주교회서 6일 기념 미사
▶ 한인 유빌라테 가톨릭성가단 주도로 콘서트
유빌라테가톨릭성가단 지도신부 토마스 레놀즈 신부와 클라라 김 지휘자. 오는 6일 골롬반선교회 100주년 미사 음악회를 갖는다.
한국과 한인 이민 커뮤니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성골롬반외방선교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골롬반선교회가 이민 천주교회의 정착에 기여한 헌신은 크고도 깊다. 한인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교회를 세우는 일에 앞장 선 신부들도 골롬반선교회 출신이 많다.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성빈센트천주교회에서는 오는 6일 오후 6시30분 골롬반선교회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와 음악회가 열린다. 성빈센트천주교회는 유럽의 여느 성당을 찾은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아름답고 고색창연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날 한인 신도로 구성된 유빌라테 가톨릭성가단이 성가 합창과 콘서트를 도맡는다. 유빌라테성가단은 좀처럼 감상할 기회가 드문 ‘그레고리안 성가’를 비롯해 ‘아베마리아’ 등 무반주곡 서너 작품을 부를 예정이다. 또 모짜르트의 미사곡과 ‘알렐루야’ 등을 선보이고 ‘멜라 판타지아’ ‘you raise me up’ 등 널리 알려진 일반곡들도 무대에 올린다.
이번 100주년 미사에는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세계 조직을 관장하는 팀 멀레이 신부가 특별 강론을 전한다. 세계 17개 나라에서 사목 활동을 펼치는 골롬반선교회가 100주년 행사를 사실상 LA에서 한인 및 필리핀 신자들과 어울려 갖는 셈이다.
유빌라테성가단 지도신부인 토마스 레놀즈 신부는 “골롬반선교회와 한인 커뮤니티는 긴밀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100주년 미사와 음악회에서 유빌라테성가단의 한인 신자들이 성가와 음악회를 맡은 것도 특별한 인연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일랜드 태생인 레놀즈 신부는 서울과 부산, 광주, 춘천, 제주 등에서 골롬반선교회가 벌여 온 사목 활동을 전했다. 그러면서 골롬반선교회 소속이며 아일랜드 출신인 이시돌 신부와 명프란치스코 신부로 이야기가 흘렀다.
이시돌(본명 패트릭 J. 맥글린치) 신부는 지난 4월 선종할 때까지 무려 64년 동안 ‘푸른 눈의 돼지 신부’라고 불릴 만큼 제주도에서 헌신했다. 교회 사목과 농축산업 개발을 통한 주민 생활 향상에 일생을 바친 그의 공적에 감사하며 한국 정부는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명프란치스코(본명 프랭크 메니온) 신부는 한국에서 25년을 비롯 60년 가까이 한인 사목에 평생을 보냈다. 샌디에고 첫 한인공소부터 토마스천주교회 분가, 달라스 한인천주교회를 거쳐 위티어에 위치한 세인트 브루노성당 한국어 미사, 성정하상 바오로 한인천주교회 명명 및 미사 집전, 성마리아 한인천주교회 발족과 성전 건립에 이르기까지 이민 천주교회 곳곳에 그의 손길이 닿았다.
아일랜드에서 창립된 성골롬반외방선교 신부들은 한국전쟁 와중에도 끝까지 사역지를 지키다 여러 명이 순교하기도 했다.
유빌라테 가톨릭성가단 음악감독 클라라 김 지휘자는 “골롬반선교회가 한인타운 인근에 자리잡은 신부님 숙소에서 공간을 마련해 줘 11년 동안 연습했었다”며 “검약과 겸손을 몸으로 실천하는 골롬반선교회 신부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소 641 W. Adams Blvd. LA
문의 (909)618-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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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