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채춤·북춤 등 전통공연에 타인종들 “원더풀”

2018-10-01 (월) 12:00:00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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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필 100주년’ 한인타운 행사

▶ 가락에 맞춰 춤추기도, 자전거 행렬 8마일 장관

부채춤·북춤 등 전통공연에 타인종들 “원더풀”

지난달 30일 열린 ‘셀레브레잇 LA’와 함께 실시된 자동차 없는 거리행사인 ‘시클라비아’ 참가자들이 한인타운 허브를 통과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다양한 행사와 공연에 눈과 귀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LA 한인타운 윌셔가는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자 모두가 함께 즐기고 하나가 되는 해방구였다.

지난달 30일 LA필 100주년을 축하하는 거리 축제 ‘셀레브레잇 LA!’ 행사가 열린 윌셔가를 중심으로 옥스포드와 세라노 애비뉴에 본보 후원으로 마련된 ‘한인타운 허브’에는 한인을 비롯한 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공연 등 각볼 볼거리를 즐겼다.


특히 차없는 거리 행사인 ‘시클라비아’ 참가자들이 함께 하면서 한인타운 허브에서 펼쳐진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다채로운 행사 중에서 관객의 눈길과 귀를 사로잡은 것은 한국 전통 문화 공연이었다.

그 중에서 윌셔광장 메인 스테이지에서 펼쳐진 김동석 단장이 이끄는 한국음악무용예술단의 공연은 단연 압권이었다. 부채춤, 사물놀이, 북춤, 그리고 상모돌리기 등으로 구성된 공연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50명의 중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사물놀이와 상모돌리기 공연을 펼치자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 관객들이 무대 앞쪽으로 다가와 한국 전통의 가락과 장단에 맞춰 몸을 흔드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연출됐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와 함께 휘파람을 불거나 ‘부라보’를 연호하는 관중들이 많았다.

12학년 박혜영군은 “피곤하지만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우리 연주에 타인종들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애국심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채춤과 북춤이 공연될 때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북을 연주하는 모습과 아름다운 한복 자태를 간직하려고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공연을 총지휘한 한국음악예술단 김동석 단장은 “뮤직센터에 속한 우리 단체가 오늘 행사에 참가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며 “코리안 아메리칸의 문화를 타인종에게 보여줘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여서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옥스포드 애비뉴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도 한인 학생들이 한국 전통 북연주를 선보여 많은 갈채를 받았다. 화랑청소년재단 산하 ‘화랑 두드림 그룹’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두 17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한국의 유명 록밴드인 윤도현 밴드의 ‘아리랑’을 배경 음악으로 난타와 유사한 공연을 펼쳤다. 흥겨운 리듬으로 편곡된 ‘아리랑’에 우렁찬 북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자 100여명의 청중들이 박수로 박자를 맞춰 청중과 연주자들이 하나가 되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화랑청소년재단 박윤숙 총재는 “이번 행사에 우리 드럼팀이 나오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며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우리 청소년들이 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은 2곳 부스를 설치하고 한국식 종이접기 웍샵과 나무 심기 독려를 위해 묘목 100그루를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해 참가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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