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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했던 유대인 부모의 자녀 교육 철학

2018-10-01 (월) 수지 오 교육학박사. 교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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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했던 유대인 부모의 자녀 교육 철학

수지 오 교육학박사. 교육컨설턴트

저는 유대인 학부모들과 한인 학부모들이 두 그룹이 가장 많은 학교에서 23년간 교장으로 일한 후에 2년 전 은퇴 했습니다. 그 기간 해마다 다른 도전과 기회, 다른 이슈와 포커스를 두고 계속해서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유대인들은 대부분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부터 미국에 이민 와서 그 후세들이 지금은 미국의 정치, 언론, 연예, 경제, 문화, 학계 등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현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한인 부모나 유대인 부모나 자녀교육에 대한 열성은 비슷하게 높지만, 유대인 부모들은 다음과 같은 인상을 저에게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1.유대인 부모들은 대체로 자녀에게 남보다 더 공부 잘 하라고 하기보다는 남보다 더 다르게 자녀의 개성과 재능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듯합니다. 먼저 자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고,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칭찬과 격려를 하는 부모의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녀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고 다그치고 닦달하는 것이 덜합니다.

2.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똑똑하게 표현(communicate)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가족과 연대감을 느끼게 하고 ”table talk“를 중요시하고 자녀의 의견을 시간을 많이 내어 들어주는 듯합니다. 한국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면서 하는 ‘밥상머리 교육’과 비슷합니다.


3. 자녀들에게 다양한 견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기술, 갈등 해소 및 문제 해결 기술, 인간관계 기술 등을 경험하는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획일적으로 시험 점수나 학교 성적에만 관심을 두지는 않습니다.

4. 남의 의견보다는 주관성 있게 자신이 직접 알아보고 연구(RESERCH)를 정확하게 한 후 의사결정(informed decision)을 하는 편입니다. 남들이야 뭐라고 하든 자신의 생각대로 자녀교육에 대해 결정을 하는 듯 합니다.

한국부모들은 다른 사람이 하는 모든 결정을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 자녀의적성,흥미, 열정과 가정의 상황을 먼저 고려하여야 됩니다.

5. 학교 운영의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잘 제안합니다. 학교 전체 발전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자신의 자녀도 이익을 본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자기 자녀의 이익만 생각하기 보다는 학교 전체가 덕을 보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리소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학교전체 학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기부금(DONATION)도 선뜻 하고 있습니다.

6. 한 가지 문제점이나 이슈를 시간이 많이 흘러도 잊어버리거나 열이 식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철두철미하게 노력합니다.

7. 항상 의사소통 (communication flow)이 투명하고 확실합니다. 모든 커뮤니케이션이나 인포메이션은 글로 써서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공유합니다. 또 의견이 다르거나 반대할 때도 존중하는 태도로 반대(disagreeing with respect)할 줄 압니다.

8. 부모들 자신이 독서를 많이 하여 독서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자녀에게 몸소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9. 평생 배운다는 것이 몸에 배여 있어서, 미국 교육 제도에서 오래 전에 학교를 다녔어도, 학부모가 된 이후에도 최근의 교육 이슈와 연구 등을 계속 배우고 있는 듯합니다.
10. 자녀들이 놀고 친구를 사귀는 것도 배움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고 자녀들에게 억지로 공부만을 강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유대인 부모들 중에서도 과잉 보호형, 무조건 반대하는 대립형, 자기 아이에게만 관심을 두어달라는 얌체형, 또 무관심형 등의 다양한 부모들이 있지만, 대체로 부모 자신들도 교육을 많이 받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학부모가 비례적으로 많은 커뮤니티라서 그런지, 저는 은퇴하기전 23년간 그들과 지내면서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많았고 대체로 긍적적인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 중에는 정통파(Orthodox),보수파(Conservative),온건파(Moderate), 진보파(Progressive) 등이 있는데, 공립학교에 자녀들을 맡기는 학부모들은 대부분 온건파나 진보파에 속하는 듯합니다. 정통파 유대인들은 대체로 유대계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편이지만, 상당수의 유대인 학생들이 저희 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제가 40여년 전 미 주류 교육계에 들어왔을 때는 한국계 교육자는 별로 없었으므로 저는 교육계 동료 친구들로서는 유대계 교육자들이 많아서 그들의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았을 듯합니다. 제가 미국의 유대인 등에 대해 깊게 연구한 바는 없으나, 23년간 그들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으로서 은퇴하기 전 매일 매일 그들과 학교 시스템에서 같이 자녀교육에 대해서 토론하고 미국 주류사회에서 그들과 지내게 되면서 느꼈던 점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323) 385-7375 (TEXT Only)

<수지 오 교육학박사. 교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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