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쇼 “옵트아웃?…아직 결정 못했다”

2018-09-24 (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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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선언 땐 텍사스 영입 타겟 될 가능성 주목

커쇼 “옵트아웃?…아직 결정 못했다”

클레이튼 커쇼는 올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해 FA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AP]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0)는 올 시즌이 끝나면 지난 2014년 1월 다저스와 체결했던 7년 2억1,500만달러 계약 가운데 남은 2년간 6,500만달러를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로 나서는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는 22일자 LA타임스 기사에서 “옵트아웃을 할 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저스의 마크 월터 구단주는 지난 스프링 트레이닝 때 커쇼를 종신동안 다저스 선수로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날 LA타임스에도 이 의사를 재확인했다. 커쇼가 지난 10년간 부동의 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해 온 다저스의 전설이라는 점에서 월터 구단주의 말은 실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가 이제 30대로 접어들며 빠른 볼 구속이 평균 3마일 이상 떨어진 사실과 최근 3년간 허리통증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랐던 경력, 올해도 두 차례나 DL에 등재된 것 등으로 인해 그가 옵트아웃을 할 경우 다저스는 물론 다른 팀들도 선뜻 평균연봉 3,000만달러가 넘는 5년 이상 빅딜을 내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커쇼는 한마디로 현 세대를 대표하는 ML 최고의 투수다. 당장이라도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화려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사이영상 3회 수상(2011, 2013, 2014)과 7년 연속 사이영상 탑5를 기록했고 2014년엔 리그(NL) MVP까지 휩쓸었다. 1920년 이후 1,5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커쇼보다 통산 평균자책점(2.37)이 낮은 투수는 없다.


커쇼 입장에서 생각하면 다저스에서 현 7년 계약을 모두 마친 뒤 FA로 나서는 것보다는 올해 옵트아웃을 하고 2년 먼저 FA 시장에 나서는 것이 그만큼 젊다는 점에서 더 큰 계약을 얻게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현재 메이저리그 분위기상 기량이 하향세로 접어든 커쇼에게 5년 이상 장기계약을 줄 수 있는 팀이 현실적으로 많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LA타임스는 그런 계약을 줄 수 있는 후보 중 하나로 커쇼의 고향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를 꼽았다. 레인저스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가 확정된 팀으로 전력 보강이 절실한 데다 풍부한 오일머니로 재정이 탄탄해 거액 베팅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물론 커쇼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한다면 리빌딩을 하는 팀에서 뛰어야 하는 것은 물론 다저스의 영원한 전설로 남는 것도 힘들어진다. 커쇼는 다저스에서 전설이 되는 것과 고향에서 편안함을 얻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엔 “둘 다”라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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