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배들 카트 강탈·권총 위협까지
2018-09-21 (금) 12:00:00
김철수 기자
▶ LA 인근 골프장, 강·절도사건 잇달아
▶ 한인들 피해 많아
지난주 LA 인근의 한 골프장을 찾은 한인 김모씨는 골프 라운딩 도중 히스패닉 4명이 달려들더니 골프 카트를 타고 도주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골프장과 인접한 주택가에서 청소년들로 보이는 히스패닉들이 펜스를 넘어오더니 갑자기 카트를 강탈해가더라는 것이다. 김씨는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카트에 지갑과 셀폰 등 모든 귀중품을 놔뒀는데, 안전하다고 생각한 골프장에서 이런 범죄가 일어나니 정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LA 지역의 또 다른 골프장을 찾은 한인 이씨도 골프 라운드 도중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접근해 갑자기 권총으로 위협한 뒤 지갑 등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 피해를 당했다. 이씨는 “골프장 손님들이 현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 범인이 의도적으로 골프장에 잠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어디 무서워서 골프를 치겠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가주 내 골프장에서 지갑이나 골프백, 귀중품 등을 분실하거나 주차된 차량에서 물품을 도난당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부 골프장에서는 주차장뿐 아니라 골프장 내에서 골프백은 물론, 골프 카트를 도난 당하거나 강도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어 한인 골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골프장 이용자들이 전동카트에 개인 소지품을 놓고 신경을 쓰지 않는 순간을 노려 이를 타겟으로 삼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아예 골프카트를 타고 달아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LA경찰국(LAPD) 공보실 관계자는 “프라이빗 골프장의 경우 보안이 철저하게 되어 있지만 퍼블릭의 경우 골프장 절도방지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개인 소지품 분실 보상 규정은 골프장마다 달라 개개인이 소지품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골프장 주차장에서 벌어지는 차량절도의 경우 골퍼들이 장시간 차량을 골프장에 주차시킨다는 것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이 많으며, 한인 골퍼들의 경우 많은 현금과 값비싼 물품을 지니고 있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경찰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소 차량 안에 귀중품이나 물건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해 두거나 현금이나 고가의 시계는 반드시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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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