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쭈타누깐 독주냐, 박성현 추격이냐

2018-09-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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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4승-메이저 2승 놓고 첫날부터 맞대결 대충돌

▶ 올해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오늘 막 올려

쭈타누깐 독주냐, 박성현 추격이냐

에리아 쭈타누깐은 세계랭킹에서 박성현에 추월당해 2위로 밀렸으나 나머지 개인상 부문에선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AP]

쭈타누깐 독주냐, 박성현 추격이냐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올해의 선수와 상금랭킹에서 에리야 쭈타누깐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AP]


올해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이 13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9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 대회답게 세계랭킹 탑25위 중 21명이 출전하는 등 탑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해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인다. 탑랭커들 가운데 불참하는 주요 선수는 10위인 김인경(30)과 20위 미셸 위(미국) 등으로 이 두 명은 부상 때문에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건너뛰게 됐다.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과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성적에 쏠려 있다. 만일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첫 4승 고지에 오르는 선수가 되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쭈타누깐의 독주 체제로 진행 중인 2018시즌 판도가 급변하게 된다.


현재 쭈타누깐은 상금 223만7,315달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129만5,860달러를 94만 달러라는 압도적인 차로 앞서고 있다. 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98점으로 2위 박성현의 127점을 70점 이상 따돌리고 있고 평균 타수 역시 쭈타누깐이 69.337타로 69.557타의 고진영(23)을 앞선 선두다.

올해 상금 126만1,595달러로 상금랭킹 3위인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57만7,500달러를 추가하게 돼 쭈타누깐과 격차를 절반 이상 좁힐 수 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역시 60점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우승을 해내 쭈타누깐을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특히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11점차까지 따라붙을 수도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선수 2연패 가능성을 살릴 수 있게 된다.

또한 박성현은 이번 대회 우승에 성공하며 지난해 US여자오픈, 올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3승을 따내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도 한 발 더 다가선다. 박성현은 2016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지난해에도 1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서는 등 우승권을 위협한 바 있다.

반면 올해 US오픈을 제패한 쭈타누깐이 이번 대회 타이틀을 가져가면 역시 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 4승 고지에 오르며 사실상 주요 개인상 싹쓸이를 굳히게 된다. 또 2016년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올해 US오픈에 이어 3번째 메이저 타이틀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도 가까워진다. 박성현의 추격이나, 쭈타누깐의 독주냐가 걸려 있는 중대한 일전이다.

이들은 13일 시작되는 대회 첫 날부터 같은 조로 맞대결한다. 대회 조 편성을 보면 박성현은 쭈타누깐, 그리고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1, 2라운드를 함께 치른다. 박성현은 위민스 PGA 챔피언, 쭈타누깐은 US오픈, 홀은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오른 선수들로 ‘메이저 챔피언 조’다.

한편 ‘골프 여제’ 박인비도 이번 대회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대회 가운데 하나다. 박인비는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4개 메이저를 휩쓰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으나 일각에선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포함, 5개 메이저를 모두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주장이 있어 다소 찜찜한 것이 사실이다. 박인비는 2012년에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당시에는 에비앙 마스터스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가 메이저가 아니었기 때문에 논란의 틈이 생겼다. 여자골프 메이저는 4개였다가 에비앙 챔피언십이 2013년부터 메이저로 승격하면서 5개로 늘어난 것이다. LPGA투어는 이미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이 맞다”고 공인한 상태지만 박인비 입장에선 아예 이 대회를 한 번 더 제패해 다른 뒷말이 나올 여지 자체를 주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퍼닐라 린드버그(스웨덴)와 이틀에 걸친 플레이오프 끝에 아쉽게 패했던 박인비는 대회 조 편성에서 바로 그 린드버그 및 유소연(28)과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 유소연은 올해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준우승, 브리티시 여자오픈 3위 등의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메이저 최고성적을 낸 선수에게 돌아가는 아니카 어워드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회는 2010년 신지애를 시작으로 2012년 박인비, 2014년 김효주, 2016년 전인지 등 최근 짝수 해마다 한국 선수가 우승한 사례가 있어 올해 기분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지난해 대회는 악천후 때문에 54홀 경기로 단축돼 치러졌으며 아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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