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번역 완성도 높여 세계 출판시장 공략”

2018-09-05 (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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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문고, 한국문학 시리즈 영문판 펴내

“번역 완성도 높여 세계 출판시장 공략”

오는 7일 한중 디아스포라 문학 심포지엄을 갖는 박선영(왼쪽부터) USC 교수와, 이선영 편집장, 황동연 교수가 까치문고 출간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박선영 USC 한국문학 교수가 아시안 아메리칸 문학 전문 출판사인 ‘가야’(Kaya Press·편집장 이선영)와 손잡고 한국문학 시리즈 ‘까치문고’(Magpie Series)를 선보인다. 가야 프레스는 1994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아시안 퍼시픽 문학전문 출판사로 고 이홍영 UC버클리 교수의 딸인 이선영씨가 편집장과 발행인을 겸하고 있다.

이선영 편집장은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제대로 번역된 양질의 영문판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문학과 역사적 배경을 지닌 한인 교수들과 아시안 퍼시픽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문학작품들을 영문판으로 출간해온 가야가 기획부터 편집, 출간까지 총망라한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까치문고가 첫 출간하는 한국문학 영문판은 김산과 님 웨일즈의 ‘아리랑’ 영문 증보판과 천운영 소설 ‘잘가라, 서커스’ 그리고 박선영·박상준 기획 한국 SF 선집 ‘레디메이드 보살’(Readymade Bodhisattva) 총 3권이다.


박선영 교수는 “이번 달 출간되는 까치문고 시리즈는 현 세계문학의 흐름인 국가초월주의적 작품들로 역사를 통한 화해가 주제 ” “특히 김산의 ‘아리랑’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영문 증보판이 출판되기에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조선인 혁명가 김산과 운명적으로 만난 여기자 님 웨일즈가 함께 집필한 ‘아리랑’(Song of Arirang)의 영문 증보판을 편집한 황동연 SOKA대학 아시아학 교수는 “중국혁명과 한국독립운동을 배경으로 한 김산의 아리랑은 저자인 님 웨일즈의 남편 에드가 스노우가 쓴 ‘중국의 붉은 별’에 버금가는 복잡하고 가치있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교수는 “1972년 출간된 2판에 편집자 주를 달아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중국과 한국, 일본의 역사자료, 중국어 소설과 시 등을 첨부했다”고 덧붙였다.

까치문고가 출간하는 천운영의 첫 번째 장편소설 ‘잘가라, 서커스’(Farewell, Circus) 역시 조선족 여인이 등장하는 디아스포라 문학의 다른 갈래이다. 작가가 수차례 중국을 오가던 뱃길이 담고 있던 긴 여정에 작가 특유의 날 선 문장이 더해진 소설을 박진임 평택대 교수가 번역했다.

박선영 교수는 “2권의 책 출간에 즈음하여 황동연 교수와 ‘잘가라, 서커스’의 저자인 천운영 소설가, 박진임 교수를 초청해 UCLA와 USC교수들이 두 작품의 공통 주제인 한·중간의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며 “까치문고는 앞으로도 좋은 한국 문학, 미주한인 문학을 선정해 출판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산·님웨일즈 ‘아리랑’ 영문증보판과 천운영 소설 ‘잘가라, 서커스’와 함께 하는 한·중간의 디아스포라 문학 심포지엄은 오는 7일 오후 3~5시 USC 도헤니 메모리얼 라이브러리(DML) 240호에서 열린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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