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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한인사회도 약물중독 “심각”

2018-08-31 (금)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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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림장로교회 권미숙 목사, 약물중독 심각성 알리며 치유 사역

하와이 한인사회도 약물중독 “심각”

하와이 주민들 중 자동차 사고 사망자 보다 약물과다 복용 사망자수가 더 늘어나고 있다. <자료제공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지난 1월 미 질병 통제예방센터는 미국인의 기대 수명이 2015년 78.74세에 이어 2016년 78.6세로 0.1세 감소해 2년 연속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기대수명의 감소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을 만큼 미국 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약물오남용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름다운 천혜의 섬 하와이도 약물중독의 그늘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7월부터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소가 주 당국의 허가를 받아 마리화나(대마초)를 정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미 전국 최고 수준으로 늘어만 가는 노숙자들의 약물 중독문제는 범죄로 번져가고 있는 현실이다.


한인들도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인커뮤니티에서 처음으로 약물 중독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 있는 엘림장로교회 권미숙 목사는 지난 4여 년간 로컬 마약중독치료 센터들과 연계를 통해 마약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한인들의 구제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하와이 한인사회도 약물중독 “심각”

권 목사는 해로운 환경 속에서 우리의 자녀들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큰 첫걸음은 "관심과 용기"라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기도하는 엄마들’ 모임에서 서로의 문제를 나누다 시작하게 된 중독관련 사역은 우리들의 자녀들을 살리고자 하는 모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두 명의 자녀가 오랜 기간 동안 마약, 도박 등으로 고통 받고 있었는데,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 하고 절도 등의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었다. 한 아이는 중독이 심각해 오래 살지 못 할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2년 넘게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기도의 응답을 받아 아이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깨닫고 치료의 의지를 보여 치료센터에서 재활에 성공해 지금은 직장에 다니고 가정을 이루며 정상적인 생활을 해오고 있다”며 “이는 우리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되살려야 한다는 부모들의 간절함이 이루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권 목사는 사람들이 하와이의 마약, 약물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생각한 것 이상으로 하와이에는 마약 등이 만연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고 감추면서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점, 마약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어른들은 내 자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맹신하는 것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 자녀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피지 않는다면 이미 문제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져 있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하와이는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미 전국 평균에 절반밖에 미치지 않는다는 통계가 발표 되었지만 최근 약물 중독 사망자수가 10만 명당 2014년 3.9명에서 2015년 4.1명, 2016년 5.2명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처방전을 통해서 마약류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진짜 마약으로 발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권 목사는 "현재 하와이에서는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을 치료할 목적으로 대체제로서 오피오이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전으로 무료 배포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학교나 주변의 친구 또는 불법거래를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마리화나와 처방전 없이 취득한 약물들을 쉽게 접하고 호기심에 서 시작해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한 권 목사는 “의사들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처방전을 처방하는 것이지만, 마약을 접하게 되면 너무나 환상 같은 것이기 때문에 진통제로는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없어 더더욱 마약의 환상을 탐닉하게 되고 많은 약물을 복용하게 만들어 약물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종교에 대한 믿음이 있든 없든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영’을 가진 존재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영’을 가진 생명이기 때문이라며 심각한 상태에서 다시 살아나는 아이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이 일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는 문화적인 표현으로 종교라고 말하지만 우리의 자녀, 가족, 스스로를 살릴 수 있는 생명이라며, 누가복음 23장 26~28장의 예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의 자녀를 위해 울라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가 가진 문제들을 드러내놓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엘림장로교회는 ‘기도하는 엄마들’ 모임을 통해 가정의 문제해결을 위한 상담과 기도를 나누고 있으며, 약물 및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한 재활센터 빅아일랜드 Teen Challenge International, 카우아이 U-turn for Christ Kauai, 카네오헤에 위치한 Hina Mauka 등과 연계해 도움을 주고 있다.

엘림장로교회 98-939 Moanalua Rd. Aiea HI 96701 / 권미숙 목사 808-371-7500


<이은수 기자>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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