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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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아일랜드 허리케인 레인 물폭탄에 곳곳 침수

2018-08-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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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허리케인 '레인'(Lane)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오면서 빅아일랜드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주요 간선 도로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과 호놀룰루 태평양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카테고리 4등급에서 2등급으로 위력이 약해진 '레인'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호놀룰루 남쪽 170마일, 카일루아-코나 남서쪽 140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시속 2마일의 속도로 오아후쪽을 향해 서진하고 있다.

최고 풍속 155마일이 넘던 강풍은 105마일 수준으로 잦아들었으나 허리케인이 몰고 온 폭우가 하와이 제도 여러 섬에서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켰다.


기상청은 레인으로 인해 빅아일랜드에 지난 48시간 동안 약 3피트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밤새 17인치 이상의 비가 내린 빅아일랜드에는 주요 도로 3개가 폐쇄되고 일부 지역은 물에 잠겼으며, 곳곳에 크고 작은 산사태가 일어나 도로 폐쇄 구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2일부터 와이피오 계곡에 고립된 캠핑객 2명이 구조를 요청했지만 강물이 범람하고 진입로가 모두 끊겨 긴급구조요원들이 구조 작전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마우이 섬에는 아직 비구름이 닥치지 않은 가운데 산불이 발화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하와이 제도 주요 관광지가 몰려 있는 오아후 섬과 마우이 섬은 이날 오후 허리케인의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아후 섬에 접근할 무렵에는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더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안지역에는 최고 20피트 높이의 파도와 6피트 안팎의 지진해일이 일 수 있어 여전히 재난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허리케인의 위협이 현실화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목요일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하와이 제도 일대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와이에 대형 허리케인이 상륙한 것은 1992년 카와이 섬을 반파하며 큰 상흔을 남겼던 허리케인 '이니키'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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