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본보 문예공모전 시 부문 입상작] ‘신발 속의 발’
2018-08-22 (수)
길들여지다.
여름 끝을 부여잡은 길가, 한 자락보다 더.
빠져나올 수 없는 그 곳에서
내 발은 웅크리고 있다.
가끔 잠꼬대처럼 달려드는 잃어버린 흔적들
몇 개를 부러뜨려
단단한 침묵의 틈새에서 돋아난 굳은살에
기우뚱거려 본다.
태양이 윙윙 맴을 돌고 있다.
알아둘 것,
항상 신발 속의 발은
오늘, 혹은 내일
차츰차츰 떠올라
흩날리는 하늘을 향해 함께 날고 싶다는 것을
‘신발 속의 발’ 박현정
당선소감 l 박현정(Jessie Park)
참 오랫동안 간직해 왔지만 잊고 있던 꿈이었습니다. 마음을 다해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용기를 내 보았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정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늘 옆에서 응원해 주는 남편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부족한 글을 외면하지 않고 기회를 주신 한혜영, 나태주 두 심사위원분과 미주 한국일보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