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투 비결은 제구… 커터 많이 썼다”

2018-08-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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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츠 감독 “빅게임 투수…경기를 지배했다”

▶ 105일 만에 눈부시게 복귀한 류현진 인터뷰

“호투 비결은 제구… 커터 많이 썼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류현진. <연합>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만 하자고 다짐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5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105일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한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6이닝 6탈삼진, 3안타,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친 류현진은 불펜의 실점으로 승리투수 기회를 날렸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듯 “오늘 좋았다. 긴장됐다기보다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오늘 오랜만에 돌아온 투수 치고는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다 보여준 것 같다. 스스로도 경기 내용에 만족하나.


▲굉장히 만족한다. 내가 던질 수 있는 만큼 던졌다고 생각한다. 재활경기부터 차례대로 잘 했고 오늘은 이닝 수도 늘렸다. 특히 좋았던 것은 오랜만에 나왔는데 볼넷 없이 경기를 마친 게 너무 마음에 든다.

-복귀에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 생각했나.

▲처음 다쳤을 때 12주 잡았는데 그것보다 살짝 길어진 것 같긴 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볼넷 없이 무실점한 경기가 이번이 4번째다. 비결은 뭐였나.

▲제구인 것 같다. 항상 말했지만 제구가 되다보니까 장타를 안 맞고 정타를 피할 수 있었다. 또 한 번 제구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 경기였다.

-올해만 볼넷 없는 경기가 3번째다. 특별히 제구를 가다듬은 효과가 있는 건가.

▲그런 건 아닌데, 오늘 1회 시작하자마자 위기가 있었는데 빨리 영점을 맞출 수 있었다. 첫 타자(앤드루 맥커친)를 상대할 때 스리볼까지 몰린 상황에서 볼넷만 안 준다는 생각으로 던진 게 그때부터 제구가 잘 됐다.


-105일 만에 복귀하는 것도 있지만 팀이 연패에 빠져서 먼저 실점하면 안 된다는 심적 부담감은 없었나.

▲그런 부담은 없었다. 내 몸이 괜찮았기 때문에 항상 말했다시피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만 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기대이상으로 좋은 경기 했다.

-과거엔 자이언츠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오늘은 빈도가 준 것 같다.

▲제구가 잘되는 공을 많이 던지려고 했다. 요즘 커터가 제구가 잘 되다 보니까 그 공을 많이 썼다.

-남은 시즌의 목표를 밝힌다면.

▲오늘 같이만 던지면 좋겠다. 항상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기대치, 그런 수치 정도만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려 한다.

한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류현진에 대해 “그가 정말로 일어섰다. 완전히 돌아와서 경기를 내내 지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류현진을 얻은 건 큰 힘이 된다”면서 “그는 게임을 잘 이끌어 가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투수고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피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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