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시안게임] 황의조 “이래도 인맥 덕입니까?”

2018-08-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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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끈한 해트트릭으로 바레인에 6-0 대승 견인

▶ 김학범호,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서 쾌승 스타트

[아시안게임] 황의조 “이래도 인맥 덕입니까?”

바레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황의조가 환호하며 돌아서고 있다. <연합>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화끈한 해트트릭쇼로 ‘인맥 선발’ 논란을 잠재우며 금 사냥에 나선 한국 축구의 서전 쾌승을 이끌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테디엄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황의조가 전반 17분 포문을 여는 선제 축포를 터뜨리는 등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앞세워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6-0으로 대파했다. 이 승리로 한국은 승점 3(골득실+6)을 기록, 이날 키르기스스탄을 3-1로 물리친 말레이시아(승점 3·골득실+2)를 득실차로 제치고 E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17일 2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데 여기서 승리하면 사실상 조 1위로 8강행이 확정된다.

이날 한국의 쾌승을 이끈 주역은 손흥민, 조현우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일본 J리그에서 올 시즌 14골을 뽑아내는 최고의 골 감각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그가 그동안 A대표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인 적이 없다는 이유로 김학범 감독과 성남FC 시절 사제 인연 때문에 선발됐다는 근거없는 의심과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그는 이날 나상호(광주)와 선발 투톱으로 나서 뛰어난 움직임과 골 결정력으로 3골을 뽑아내며 모든 논란을 날려버리고 한국의 대승을 견인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푹신하고 건조한 잔디 상태 때문에 패스 연결에 애를 먹었지만 서서히 잔디 상태에 적응하면서 공세를 높였다. 그리고 비교적 초반인 전반 17분 황의조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황의조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김문환의 패스를 받아 돌아서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바레인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초반 득점으로 사기가 오른 한국은 불과 6분 뒤인 전반 23분 추가골을 뽑아내며 골 폭풍을 예감했다. 중앙에서 오른쪽 측면을 거쳐 페널티박스 안으로 투입된 볼을 황인범이 왼발로 때린 것이 수비수 발에 맞고 흐르자 달려들던 왼쪽 윙백 김진야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후 한국의 골 폭풍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거침없이 이어졌다. 전반 36분엔 나상호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황의조가 돌아서며 오른발 슈팅으로 이날 두 번째 골을 뽑았고 41분엔 나상호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 퍼레이드에 합류했다. 이어 전반 43분엔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가 볼 처리를 놓고 서로 주춤한 틈을 놓치지 않고 황의조가 볼을 가로채 골문 오른쪽 사각에서 한 템포 빠른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전반에만 한국의 5번째이자 자신의 3번째 골을 꽂아 넣었다.

전반을 5-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3분 황의조와 황인범을 불러들이고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했으나 전반만큼 예리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이승우가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황희찬이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유종의 미를 거두며 6-0 대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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